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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썰·감상·해석

죠나디오

by RAYO. 2015. 9. 20.

08.

죠나단이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눈을 감고 작은 여유를 만끽하는 게 보고 싶다. 신사 죠나단이라면 고상하게 클래식을 즐기고 있을 거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사실 그가 감상 중인 것은 헐떡대는 디오의 신음소리. 디오의 목소리 너머로 질척질척한 마찰음과 로터의 진동소리도 같이 들려왔으면. 디오를 집에 가두고 험한 꼴로 만들어 놓고는, 집 밖으로 나올 때면 언제나 디오의 상황을 생중계로 듣고 있는 죠나단이 보고 싶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서.

07.

죠나단이랑 디오는 부잣집 도련님들이니까 악기 하나쯤은 하지 않을까. 디오는 역시 바이올린일 것 같다. 음역대가 High(...)한 데다 화려한 기교가 있는 독주가 어울리니까. 죠나단은 피아노도 괜찮을 것 같고, 디오와 같은 현악기라면 첼로나 더블베이스. 죠나단의 큰 덩치와 안정적인 느낌을 닮지 않았나 싶어서. 둘이 같이 연주해도 좋겠다. 디오는 마이페이스로, 기교 넘치면서 화려하게, 죠나단은 디오를 받쳐주면서 부드럽게 안정적으로 연주할 것 같다.

조금 마니악한 길로 가 보자면, 거실 같은 데서 클래식 음악 틀어놓고 섹스하는 죠나디오 보고 싶다. 찢어질 듯한 바이올린 선율이 곡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갈 때 섹스도 같이 절정으로...! 사실 그 음악은 디오의 연주를 녹음한 거여도 좋을 것 같다. 영국 신사의 미묘한 악취미...

06.

죠나단은 하인들이 골라 바치는 거 그냥 입고 패션에는 별 관심 없을 것 같은데, 디오는 패션에 대해서 잘 알고 관심 많을 듯. 자기 입을 옷은 자기가 골라야 한다든가. 죠스타 가에 디오 옷만 잔뜩 있는 큰 드레스룸이 있고 종종 거기서 이 옷 저 옷 입어보는 디오 보고 싶다.

디오의 패션쇼(?)를 넋놓고 구경하는 죠나단도 좋을 것 같다. 디오는 평소에 공부라든가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 죠나단을 비롯해 누가 자기 옆에 오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죠나단이 드레스룸에서 자기를 구경하는 거엔 뭐라 안 했으면 좋겠다. 오히려 은근히 좋아했으면. 과시욕이랄지 관심을 요구하는 면이 있어서.

죠스타 가가 부자고 디오도 까다로울 것 같으므로 드레스룸에는 최고급 원단의 좋은 옷들과 명품 넥타이, 구두들이 가득할 것 같다. 빈민가 출신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런 것들 전부 잘 어울리고. 패완얼인데 얼굴이 잘났으니... 드레스룸을 가득 채운 것 전부가 예술작품이라 할 만한 것들인데 그것들 중에서 이거 걸치고 저거 걸치고를 반복하는 소년의 자태 또한 예술일 것 같다.

05.

죠스타 가는 대저택이니까 정원도 무척 넓겠지. 대문에서 저택 건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정원 외에 저택 뒤쪽의 숲 방향으로도 정원이 넓게 펼쳐져 잘 가꾸어져 있는데 그 중에 죠지 경의 엄명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죠나단은 왜인지 궁금했지만 그곳과 관련해서는 죠지 경이 엄한 태도라 물어보지도 못하고.

그러던 어느 날 표면상으로는 친하게 지내게 된 어린 죠나단과 디오가 정원에서 놀다가 그 금지된 정원 앞에 다다랐으면. 죠나단이 여기는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인데... 하자 디오는 금지된 정원이라는 거야? 하고는 비웃듯이 담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버렸으면 좋겠다. 디오! 잠깐만! 하면서 결국 죠나단도 안으로 들어가고.

들어가 보니 금지된 정원 치고 안은 잘 관리되어서 예쁜 꽃들이 피어 있었으면. 바깥의 정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는 것에 감탄하면서도 여기 들어오면 안 되는데... 빨리 나가자 하고 재촉하는 죠나단을 무시한 채, 피어 있는 붉은 꽃을 꺾더니 그 안에 있는 꿀을 빨아먹는 디오가 보고 싶다. 들어가면 안 되는 그렇지만 아름다운 정원에서 해서는 안 되는 장난을 태연하게 치는 예쁜 소년이라니.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사이로 두 소년이 풀썩 쓰러지고 꽃잎은 날리고 풋풋한 남자아이들은 아름다웠으면.

아무래도 좋지만 정원이 금지된 이유는 죠나단 엄마가 살아 있을 때 죠지 경 부부 둘만의 정원이었는데 죠나단 엄마가 죽고 나서는 그 정원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못 들어가게 했다는 설정.

04.

죠나단이 서재에서 책을 찾다가 빨간 책을 발견하는 게 보고 싶다. 무슨 책인지 모르고 폈다가 적나라한 그림을 보고 얼굴 빨개졌으면. 바로 덮었는데 그 그림의 잔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아랫도리에서도 반응이 오고. 그러면서도 그게 뭔지도 몰라 당황하는데 죠죠? 여기 있나? 하며 디오 등장.

죠나단이 당황하면서 어떻게든 디오를 내보내려고 하는데 디오는 뭐라는 거야 싶어서 기어코 죠나단을 찾아내고. 얼굴을 붉힌 채 반쯤 선 아랫도리를 필사적으로 가리는 죠나단의 태도와 옆에 있는 책을 보고 상황을 눈치챘으면. 괜찮으니까 나에게 맡겨, 하면서 죠나단의 바지를 내리고 핸드잡 해주는 디오가 보고 싶다. 이것도 어엿한 남자가 되어 가는 과정인걸, 하면서 흔들흔들 문질문질... 너도 해봐, 하면서 죠나단의 손을 끌어다 자기 손에 겹쳐서 같이 하고.

그렇게 죠나단에게 첫 자위, 첫 사정을 맛보여주고는 그 뒤로도 종종 아무도 없는 서재에서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공유했으면^^ 손으로 하는 게 좀 익숙해지니까 디오가 죠나단 거 입으로도 빨아 주고. 손에 싸고 입에 싸는 과정을 과정을 거쳐 결국에는 엉덩이 구멍 안에 정액 싸질렀으면 좋겠다.

03.

토마스 녀석, 여자친구가 아주 죽여준다며 떠들어 대더군. 조임이 장난이 아니라고.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여자랑 한 번 자 보려고 안달이지. 죠죠, 너는 어때? 너도 펜들턴 양이랑 하고 싶나? 하고 죠나단을 떠 보는 디오가 보고 싶다. 죠나단이 무슨...! 하니까 헤에, 당황하잖아. 너도 역시 신사이기 이전에 남자라는 건가? 이 말에 죠나단이 장난 그만 하라고, 아무리 너라도 더 하면 화내겠다고 말하니까 그럼 장난은 그만두고- 나랑은 어떤데? 자고 싶지 않아?

02.

담뱃불 붙여주는 거 좋다. 디오가 죠스타 가문에 입양되기 전 빈민가에 있을 때 거리에서 담배를 물면 이곳저곳에서 불을 붙이려는 남자들의 손길이 뻗어 오고, 그렇게 자고, 돈을 받고 했는데 죠스타 가에 온 후 문득 담배를 물었더니 예전 일이 떠올라서 멈칫했으면. 그런 디오에게 죠나단이 담뱃불을 내밀고. 죠나단은 딱히 그런 의미를 알고 한 건 아닌데 디오 입장에선 기분이 묘하겠지. 뭐 그러다가 나중에는 담배를 물고 거기에 불을 붙여주는 게 '하자'는 둘의 신호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01. 천일야화

어느 나라의 젊은 왕 죠나단과 그 앞에 붙잡힌 채 끌려온 디오. 실정을 저지르다 처형된 한 영주의 성 깊숙한 곳에서 발견된 아름다운 청년은 영주가 자신을 강제로 데려와 성에 가두었다고 말하고. 원래 연고가 없어 이제 갈 데도 없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청년의 자태에 많은 궁인들이 탄식과 동정을 금치 못해,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던 죠나단이 청년-디오를 왕궁에 머무르게 했으면. 수도와는 먼 타향에서 온 이 금발적안의 미청년이 어찌나 매력적이었던지 며칠 지나지 않아 궁 내에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

그런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궁인들의 사랑을 받는 디오를 한 사람, 충신 스피드왜건만은 무언가 꺼림칙하다고 생각하고, 은밀하게 수소문한 끝에 일련의 사실들에 도달했으면. 처형당한 영주가 폭정을 시작한 것은 그가 어떤 애첩을 들인 후라는 것, 그 애첩이 바로 디오라는 것. 영지 주민들의 고혈을 빨아 자기 배를 불렸던, 폭군이라 불리던 영주의 보물창고를 열어보니 어째서인지 텅 비어 있었는데, 폭군이 모았던 막대한 재보의 행방을 디오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스피드왜건이 알아낸 사실들을 죠나단에게 고하자 곧 디오는 추궁당하게 되겠지. 억울하게 모함당했다는 듯 가련하던 디오의 얼굴이 발뺌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자마자 요염하게 변하고, 색기 넘치는 자태로 죠나단에게 말했으면. 침대에서 들은 이야기는 침대에서만 말할 수 있는 법이라고. 죠나단이 자신과 동침한다면 하룻밤 잘 때마다 하나씩 폭군의 재보에 대해 말해 주겠다고 제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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