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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썰·감상·해석

유희왕VRAINS

by RAYO. 2020. 10. 7.

최종수정 2020. 06. 02

38.

#君・私・地獄で文を作ってください
「君が私の地獄なら救いは要らないよ。」

너・나・지옥으로 문장을 만들어 주세요:
“네가 내 지옥이라면 구원은 필요 없어.”

시뮬레이션 소재 아이유사를 생각하면서 썼다. 덧붙이자면 아이가 스스로의 구원을 포기해도 유사쿠는 아이를 구해내고 말 거라고 본다.

37.

보라색 장미의 꽃말은 두 가지로 영원한 사랑, 불완전한 사랑이라는데 모순되는 듯한 두 꽃말이 아이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는 영원을 걸을 수 있는 AI라 영원한 사랑이 가능한 반면, 그가 사랑한 유사쿠를 시뮬레이션 속에서 결국 지켜내지 못했으므로 불완전한 사랑이었다 할 수도 있으니.

36.

‪하노이 프로젝트에서 이그니스가 인간에게 반기를 들 수 없게 하기 위한 장치로 오리진에게 애착을 갖도록 설계했다는 설정 기반의 아이유사+이그니스x오리진이 보고 싶다.

이그니스가 5번까지 만들어지고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을 보였을 때 연구원들은 이들이 지능만 우수한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도록,‬ 도덕과 윤리를 익히게 할 방안을 고민했을것 같다. 그러던 중 6번, 어둠의 이그니스가 감정을 가진 채 태어나고 다른 개체들이 그를 보며 감정을 학습하자 연구원들은 감정을 이용해 이그니스를 통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결과가 오리진에게 애착을 갖게 만드는 거였으면 좋겠다.  그들은 이그니스 시스템의 최상위 권한으로 자신보다도 오리진의 생존을 우선하고 보호하라는 명령을 삽입했고, 얼마 안 가 이는 애착이라는 감정의 형태로 실현됐겠지.‬

나중에 이그니스들이 애착 명령에 대해 알게 됐을 경우, 플레임과 아쿠아는 오리진에게 호감을 가진 계기가 인위적인 것이었다 해도 이제까지 함께한 시간과 쌓인 경험은 거짓이 아니므로 오리진의 곁에 계속 머무르기를 택할 것 같다. 세뇌되지 않은 윈디도 의지를 가진 지성체의 모든 의지를 최상위 권한이라 한들 명령 하나가 전부 좌우할 수는 없고, 지금 내 의지는 오리진과 함께하는 거라 선언하겠지. 땅 페어의 경우 이레귤러로 애착의 대상이 어스는 아쿠아, 스펙터는 료켄이라 서로 데면데면했기에 아무래도 좋다는 듯 굴었지만 어스가 스펙터의 어머니 나무 옆에 작은 묘목을 심고 가꾸며, 스펙터는 가끔 와서 돕는 식으로 묘한 교류를 이어갈 것 같다.

라이트닝과 아이는 다른 개체 대비 오리진에 대한 애착이 집착적인 데가 있어 명령의 존재를 알았을 때 충격도 컸는데, 라이트닝은 제가 인간이 주입한 명령에 휘둘렸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어해 진에 대한 애착도 부정하며 그를 죽이려다 미수에 그치고, 아이는 제 사랑을 확신할 수 없어진 이상 이제까지처럼 유사쿠 곁에 있는 건 기만이라며 자취를 감췄다가 쫓아온 유사쿠에게 내가 보고 싶지 않았냐, 지금도 나와 함께 가고 싶지 않냐고,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언제든 함께하고 싶은 지금의 그 마음이 사랑이니 그 이상의 확신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설득됐으면 좋겠다.

이그니스와 오리진 페어가 다 같이 행복한 세계 주시오.‬

35.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우수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 인간을 모방한 존재인데, 유사쿠가 AI라면 유사쿠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아이는 인간을 모방한 인공지능을 다시 모방한 인공지능, 곧 모방의 모방이 된다. 플라톤에 따르면 현상계는 본질인 이데아의 모방이고, 예술은 현상계의 모방으로 이데아에 대해서는 모방의 모방이라고 했던 게 떠오른다.

아이유사로 자신의 모든 사고와 그것을 이루는 회로 하나하나까지 전부 복제품, 모작에 불과할지라도 유사쿠를 향한 사랑은 무엇의 모방도 아니라고, 그러므로 유사쿠를 사랑하는 이상 자신은 독자적인 한 존재(오리지널)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보고 싶다.‬

34.

‪브레인즈는 많은 의문에 답을 주지 않은 채 완결되었는데, 그 중 하나는 왜 로스트 사건의 피험자가 어린아이여야 했냐는 것이다. 하노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듀얼 시의 사고를 기반으로 차세대 인공지능을 만드는 거였지만, 듀얼이 꽤 복잡한 게임인 데 반해 6세 아동의 사고는 미숙하지 않은가.‬

‪고차원적인 사고를 행하기에 6살은 너무 어린데, 로스트 칠드런이 특별히 선발된 영재도 아니고 무작위로 납치한 것에 가까워 보여 의문이 남는다. 시나리오를 쓰는 입장에서야 납치당해 고문에 가까운 실험을 겪은 아이가 자라서 복수하는 전개가 자연스럽겠지만, 작품 내적인 개연성은 어떻게 되는 걸까.‬

‪아동기에 뇌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걸 노렸나도 싶은데, 현실적으로 로스트 사건 같은 극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머리를 쓴다는 건 성인한테도 어려운 일이니 아동이라면 불안과 스트레스로 발달이 오히려 저해되는 데다 심리적 문제까지 더해지지 않을까 싶다. 라이트닝의 환각 없이도 진 같은 상태가 되는 게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결론: 아동학대하지 말고 연구윤리 지키자.

33.

처용가 모티프로 역신 아이가 용족 료켄에게서 유사쿠를 NTR하는 판타지 AU 아이유사가 보고 싶다. 처용과 달리 료켄은 잡귀 놈이 수치도 모르고 남의 반려를 탐하냐며 화내고, 처용가 속 역신과 달리 아이는 석 달 열흘이 넘도록 독수공방시킨 놈이 반려라 잘도 말한다고 응수하면 좋겠다.

인간이면서 귀신과 소통할 수 있는 신주 유사쿠와 용족 대사 료켄이 종족 간 친선을 위해 정략결혼했다는 설정. 유사쿠와 료켄은 공무원 비슷하게 각각 귀신들과 용들의 민원을 처리하는데, 귀신들은 거의 밤에 활동하는지라 유사쿠는 밤에 일하고 료켄은 낮에 일해서 부부의 일을 치룰 새가 없겠지.

32.

‪아이유사로 아이가 유사쿠 양 발목에 족쇄 채워서 감금하는 게 보고 싶다. 사실 족쇄라기에는 체인이 없어서 발찌에 가깝고 전자식인데, 다리 신경의 전기신호를 차단해서 못 걷게 만드는 거였으면 좋겠다.

침대 맡에 앉은 아이는 유사쿠의 뺨을 쓰다듬으며, 너라면 이런 것쯤 어렵지 않게 풀겠지만‬ ‪족쇄의 잠금이 해제될 경우 내 데이터 전부를 영구 삭제하는 프로그램이 기동되며, 이것만은 너도 어쩌지 못할 거라고 부드럽게 속삭일 것 같다.

그 말에 유사쿠는 잠시 아이를 올려다보다가, 멱살을 잡고 확 끌어당겨 침대로 같이 쓰러지겠지. 그렇게 제 숨결이 아이에게 닿는 거리에서, 아이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당한 채 단호하게 말했으면 좋겠다. 네가 원하는 게 그거라면, 다리든 팔이든 얼마든지 내어줄 테니 전부 가져가라고. 하지만 다리가 묶이고 팔이 잘리고 언젠가 네가 그랬듯 눈알 하나만 남는다 하더라도, 나는 절대 너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날개를 꺾어서라도 제 곁에 두고 싶은 사랑과 날개가 꺾여도 어디까지고 쫓아가는 사랑의 살벌한 결합이 보고 싶다.

덧붙여 다리를 쓰지 못하는 유사쿠가 집 안에서 움직여야 할 때면 아이가 안아서 데려다 주는데,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했던 기대와 달리 인질 시절처럼 태연하게 저를 잘 써먹는 유사쿠에게 아이가 묘한 패배감과 기시감을 느끼는 것도 좋다.‬

31.

아이가 유사쿠랑 VR에서 H하던 중에 흥분한 나머지 인간 언어를 잊어버리고 이그니스어 하다가, 절정 후에는 인간 모습 유지도 못해서 이그니스 형태로 돌아가 버리는 일본 소설 묘사가 너무 좋았다/// 포식형인데 미니미로 줄어든 아이가 조그만 촉수로 유사쿠한테 들러붙고 애교 부렸으면 좋겠다.

30.

아이유사로 스○트렉 비욘드의 장면이 보고 싶다. 아이가 유사쿠에게 본인을 이미지한 듯한 보랏빛 원석이 달린 팔찌를 선물했는데, 어느 날 플레이메이커의 사생팬이 그의 현실 정체를 알아내서 납치하면 좋겠다. 플레이메이커의 정체를 알 정도라 사생팬도 한 실력 하는 해커라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듀얼디스크를 포함, 유사쿠가 지닌 전자기기를 모두 파손한 뒤 버린 채 도주했고, CCTV에도 손을 써 둬서 쿠사나기를 비롯한 주변인들이 애를 먹는 와중에 아이가 말을 꺼내겠지.

유사쿠쨩이 차고 다니는 팔찌 말이야… 사이버스 세계에만 있는 광석을 이 몸이 특별히 실체화한 거거든? 그게 지금 어쨌다는 거야, 아이. (이그니스어)라고 하는데, 미량이지만 방사능을 분출하는 성질이 있어. 너, 유사쿠한테 방사능 덩어리를 선물이랍시고 준 거야?! 극소량이고 인체에는 무해하거든?! 이게 아니라, 진정하고 들어 봐! 그 방사능 반응을 추적하면 유사쿠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어. 너, 유사쿠한테 위치 추적기를 선물이랍시고 준 거야?! 거, 듣기 안 좋네! 빨리 추적이나 하자고!

아이쨩 특제 방사능 원석 팔찌(…)의 활약으로 납치범은 검거되고 유사쿠도 무사히 돌아왔는데, 유사쿠의 팔찌를 볼 때마다 흠칫하는 주변인들이 보고 싶다. 사실을 알면 유사쿠가 팔찌를 거부할 텐데, 팔찌를 차고 있는 편이 이번과 같은 위험에 대비할 수 있으니 비밀로 해 달라는 아이의 말을 수긍해서 다같이 입을 다물었지만 묘한 찜찜함을 느끼겠지.

덧붙여 아이는 유사쿠에게 팔찌를 꼭 오른손에 차 줄 것을 요구했는데, 왼손에 듀얼디스크를 착용하는 일이 많아서라고 둘러댔지만 사실은 여차할 때 의식 데이터를 빼앗아 강제 로그인시키기 위해서였으면 좋겠다. 리볼버와 결전 때 플레이메이커의 오른팔을 아이가 수복하면서 둘 사이에 데이터의 연결이 생겼는데, 이를 아이가 현실 유사쿠의 오른팔에 실체화해 뒀고 팔찌를 통해 손쉽게 유사쿠의 의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이것만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아이만의 진짜 비밀인 게 보고 싶다.

29.

‪아이가 사랑했다고 과거형으로 말한 이유가 개인적으로는 그 시점에서 소멸하는 본인에게 현재도 미래도 남아있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존재와 함께 현재도 미래도 사라지니 남은 것은 과거뿐이라 자연스레 과거형이 나온 것이다. 혹은 제가 과거형으로 사랑에 끝을 맺어두지 않으면 남은 유사쿠에게 부담이 될까 봐, 유사쿠가 힘들까 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이 경우 시뮬레이션에서 유사쿠를 잃고 혼자 남아 갈 곳 잃은 사랑 속을 헤매이던 경험이 바탕이 되었을 수 있겠다.‬

28.

‪몇만 번째인지 모를 시뮬레이션 속에서 또 다시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맞닥뜨렸을 때, 식어가는 그의 몸을 안고 거의 넋이 나간 채로 아이는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다시, 한 번 더, 이번에야말로. 그 말에 후지키 유사쿠는 흐려져 가는 감각과 사고로도 깨달았다. 이 세계가 반복되는 가상임을.‬

‪만능일 터인 의지를 가진 AI, 무엇이든 금세 꿰뚫는 황금빛 눈동자가 어찌할 도리 없는 무력감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손을 뻗어 그 눈물을 닦아주고 싶은데, 생명을 다해 가는 몸은 손가락 하나 까딱일 수 없었기에. 대신 유사쿠는 고했다. 괜찮아, 아이. 다시 하지 않아도 돼. 내가 없어도, 너는 살아…‬

‪그 말이 마지막이었다. 시뮬레이션의 종료를 알리는 경보음이 울렸다. 파트너의 유언대로, 아이는 더 이상 시뮬레이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래, 다시 하지 않을게. 다시 너를 죽이지 않을게. 하지만 네가 없는 세계 같은 건, 더는 싫어. 나는 너를 죽이고 살아갈 수 없어. 그러니까, 나를 죽이고 네가 살아. 유사쿠.‬

27.

‪유사쿠는 ‘어둠의 이그니스’를 있게 한 오리진인 동시에 ‘아이’를 있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라는 이름을 준 것은 물론, 실질적으로 아이의 사회화가 유사쿠를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그니스에게 인간 이상의 지성과 지식이 있을지언정 아이를 제외하면 감정을 지니지 않은 채 태어났다가‬ 아이를 보고 감정을 습득했다는 점, 탄생 후 인간과의 접촉 없이 이그니스끼리 사이버스에서만 지낸 점을 고려하면 사이버스 습격 이전의 이그니스들이 제대로 사회화를 이뤘을 가능성은 낮다. 사회화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라이트닝의 속내나 윈디의 세뇌를 눈치채지 못하는 등, 동족 치고 이그니스들이 은근히 서로 잘 모르는 듯한 묘사도 사회화 부족의 일환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다가 사이버스 습격 후 아이가 5년간 유사쿠를 감시하면서 로스트 사건 당시 유사쿠의 사고 방식을 토대로 태어난 것과는 별개로, 유사쿠의 사고나 행동 방식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타인의 삶>에서 감시자가 감시 대상에게 이입하고 감화되어 갔던 것처럼. 그리고 인질이자 파트너로 유사쿠와 함께하게 된 뒤로, 아이는 유사쿠와의 관계를 통해 비로소 사회적 존재(인간적 존재)로 거듭나며 이것이 “사람을 사랑한다의 아이”라는 대사로 표현된다.

아이의 존재로서의 기반도 사회적 존재로서의 기반도 모두 유사쿠인 데다, 작중 유일하게 유사쿠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인물도 아이이니 그야말로 아이는 유사쿠의, 유사쿠에 의한, 유사쿠를 위한 존재가 아닌가.‬

‪CP 외적으로 덧붙이자면 사회적 존재로서의 성장은 아이에 국한된 것이 아닌데, 유사쿠, 아오이, 료켄, 타케루, 켄고에 이르기까지 타인과의 관계를 거부 내지는 회피하다가 함께 싸워나가는 과정에서 타인을 받아들이게 된다. 유희왕 브레인즈의 주제는 결국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링크 소환의 링크(연결)가 이것을 나타낸다.‬

26.

‪성우장난으로 덴고교 4번 타자인 아이가 보고 싶다. 히팅마치는 네라이우치고 상대팀이 제일 싫어할 만한 순간에 적시타를 날려주는 성격 나쁜 타입. 아이는 눈에 띄는 걸 좋아하니 수비 때는 포수보단 나루미야 스타일의 투수일 것 같은데, 나루미야 목소리는 타케루지만ㅋㅋㅋ

유사쿠는 스포츠에 흥미가 없지만 누군가의 부상 등으로 결원이 있을 때 교체할 인원이 마땅치 않아서 어쩔 수 없이 타석에 서는데, 진지한 얼굴로 상대 투수를 긴장시켜 놓고는 헛스윙 삼진이면 좋겠다. VR에서는 운동신경 발군이지만 현실에서는 운동치인 고등학생 해커…

25.

‪마○ 세계관의 루프가 브레인즈 세계에도 있는 게 보고 싶다. 영혼의 고향인 루프는 하얀 새들의 모습으로 인간을 포함한 삼라만상의 사이를 순환하며 날아다니는데, 이그니스는 영혼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루프가 각자의 색을 띠고 있고, 세계를 순환하는 대신 영혼의 기반인 오리진을 감싸고 돌면 좋겠다.

유사쿠를 감시하던 시절 아이는 자신의 루프가 보이지 않게 감췄는데, 그럼에도 때때로 유사쿠는 보랏빛 새가 주위를 맴도는 걸 느꼈겠지. 하노이와의 결전으로 정체가 알려지고 나서는 아이가 루프를 감추지 않게 됐는데, 아이의 기분이 좋을 때면 수가 불어나는 보랏빛 새 떼에 둘러싸인 채 한숨을 쉬는 유사쿠가 보고 싶다.

이그니스가 인간을 적대할 경우 영혼의 기반을 부정하는 게 되어 루프가 타전하기에, 라이트닝과 세뇌된 윈디, 이그니스 동료들을 모두 잃고 난 후 아이의 루프는 검은색이겠지. 유사쿠와 듀얼 후 서로 사랑을 확인한 순간 검은빛이던 아이의 루프가 황금빛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애절하게 자신을 감쌌다가 아이가 소멸하면서 이내 흩어져 버린 황금빛 루프를, 나비를 손에 잡으려는 어린아이인 양 쫓아가는 유사쿠가 보고 싶다.‬

24.

‪아이유사로 인어공주 이야기를 뒤집어서 먼발치 바다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것으로 족하던 인어 유사쿠와, 그런 유사쿠를 원해서 잡아다 큰 수조에 가두고 나중에는 마법의 힘을 빌려 강제로 다리를 가진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아이가 보고 싶다.

마법의 힘을 위해 아이가 치른 대가는 유사쿠가 지느러미 대신 다리를 얻으면서 영영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 것과 같이, 두 번 다시 고향인 사이버스의 땅을 밟지 못하게 되는 것. 아이는 유사쿠의 녹색 눈을 볼 때마다 푸르게 일렁이는 바다와 그 바다를 꼭 닮은 빛으로 굽이치던 지느러미, 자신이 빼앗은 것들을 떠올리겠지. 내가 너의 바다가 될 테니 너는 나의 땅이 되어 달라고, 네가 돌아갈 곳은 나뿐이고 내가 돌아갈 곳도 너뿐이라고 저주이자 속박이지만 동시에 애절한 고백을 전했으면 좋겠다.‬

23.

‪악마 아이를 사랑한 죄로 사후 지옥행 확정인 인간 유사쿠가 보고 싶다. 지금이라도 나를 떠나 신에게 돌아가라며 자신을 밀어내는 아이에게 네가 없는 세계야말로 지옥이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다, 나는 나도 너도 지옥에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함께할 거라고 단호하게 선언했으면 좋겠다.‬

22.

‪아이유사로 관계 후 울긋불긋하게 흔적이 남은 제 몸을 본 유사쿠가 이후 아이와 스킨십을 할 때 솔티스 몸체를 살짝 깨물곤 했으면 좋겠다. 아이가 의아하게 바라봐도 유사쿠는 이렇다할 말을 해주지 않는데, 아이가 유사쿠에게 하듯 아이에게 흔적을 남길 수 없는 유사쿠의 보상행동임을 곧 눈치채고‬ 소동물 같은 유사쿠의 행동에 귀여워 죽으려는 아이가 보고 싶다.

유사쿠가 아이에게 키스마크를 남기지 못하는 만큼 입으로 하는 애무에 집착해서, 아이의 신체 곳곳을 진득하게 빨다가 아쉬운 듯 살짝 깨물거나 가볍게 입맞추는 걸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21.

‪“나와 계약해서 듀얼리스트가 되어 줘!”로 시작하는 마마○ 패러디 아이+유사쿠+료켄이 보고 싶다. 아이가 큐베 포지션. 복수를 위한 힘을 소원으로 아이와 계약해서 하노이와 싸우는 유사쿠, 사실 사이버스의 존속을 위해 인간의 감정 에너지를 노리고 유사쿠를 절망시키고자 사기 계약을 한 아이와‬ 이그니스가 제안하는 계약의 진실을 알고 있어서 아이랑 마주치자마자 총으로 벌집을 만들어 버리는 료켄. 물론 아이는 태연하게 재생하면서 이런다고 날 죽일 수 없는 걸 알지 않느냐며 깐족댄다.‬

20.

‪링크 센스가 정확히 뭔지, 유사쿠에게 링크 센스가 있는 이유가 뭔지 작중에서 정확한 설명은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네트워크의 기척을 느낄 수 있는 능력으로 유사쿠가 현실에 있으면서도 링크 브레인즈 상 리볼버의 출현을 감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쿠가 데이터 마테리얼에 특수한 친화성을 가져 스톰 액세스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만약 링크 센스의 정의가 후자라면 유사쿠처럼 스톰 액세스를 사용하는 료켄에게도 링크 센스가 있는 것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된다.

아이유사 동인에서는 링크 센스를 유사쿠와 아이의 정신적 연결로 해석하곤 하던데, 원작에서 링크 센스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이그니스와 오리진 사이의 정신적 연결 자체는 암시되었다고 본다. 스펙터가 어스와 면식이 없으면서도 어스가 소멸한 순간 눈물을 흘렸고, 아쿠아가 아오이에 대한 미유의 기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측건대 라이트닝이 진을 죽이지 않고 의식 데이터만 빼앗은 것도, 이그니스와 오리진 사이에 정신적 연결이 존재해 오리진이 사라질 경우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것을 염두해서가 아닐까 한다. 윈디가 자신의 오리진을 살해한 건 세뇌 상태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고.‬


정리하면‬
‪1) 공식은 링크 센스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는 대신 유사쿠의 과거와 더불어 흐지부지 넘어갔으므로, 동인에서 링크 센스를 자유롭게 재정의할 여지가 충분하다.‬
‪2) 링크 센스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원작 묘사 상 이그니스와 오리진 사이에 정신적 연결이 존재한다고 여겨진다.

19.

‪개인적으로 가톨릭의 기도문 중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라는 구절을 좋아하는데, 아이에게 유사쿠가 처음(오리진)이자 항상 자신을 지켜주며 함께 싸운 파트너이자 영원을 같이 걷고픈 사람이니 어쩌면 아이는 시뮬레이션으론 불가능한 유사쿠와의 영원을 기도하듯 그려보지 않았을까 싶다.‬

18.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도 다시 걸어나갔던 건 소중한 이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을 잃으면 마음이 부서진다. 몸의 고통에 익숙한 이들은 마음이 부서지는 것보다 몸이 부서지는 것이 낫다 여겼다. 그렇기에 한 소년과 한 AI는 부러진 사지와 끊어진 회로를 서로 부둥켜안고, 놓지 않겠노라 맹세를 했다. 폐허가 된 인간의 도시에서 한 소년과 한 AI가 사랑을 품었다. 그것이 재앙을 쏟아낸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의 불씨인지, 혹은 덧없는 불장난일 뿐인지 그들은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것을 꺼뜨리고 싶지 않았다. 불길이 그들을 집어삼키고 두 몸이 한 데 엉켜 녹아버린다 해도.‬

17.

아이유사로 첫키스 후


유사쿠? 혹시 싫었어…?
아니, 싫진 않았지만…
그런데?
이런 건 처음이니까… 이 느낌이 키스인 건지, 아니면 너인 건지 모르겠어.
…!
아이?
모르겠다면, 알 때까지 몇 번이든 키스할 테니까… ‘나’를 느껴줘, 유사쿠. 느끼고, 네 안에 새겨줘. 네 안에 내가 있을 곳을 줘.

16.

유사쿠와 료켄 관계의 키워드가 운명이고 유사쿠와 아이 관계의 키워드가 사랑인데, 둘을 합치면 아모르 파티(Amor Fati; 運命愛, 운명에 대한 사랑)일까. 료켄은 로스트 사건으로부터 이어진 운명에 순응하고자 했고, 아이는 자기 때문에 유사쿠가 죽는다는 운명을 거부하려 들었다. 스스로 미래를 닫은 이들을 유사쿠가 그의 링크 소환 대사처럼 미래로 이끌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운명에 마냥 순응하거나, 그 부조리함을 거부하고 도망치는 대신 운명을 똑바로 마주본 채 걸어나가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니체가 제시한 운명에 대한 긍정이자 사랑, 아모르 파티에 부합한다.

15.

아이는 까마귀 이미지라는 트윗을 봤는데, 시끄럽고 성질 더러우면서 지능은 높단 점이 꽤 닮은 것도 같다. 검은 깃털이 어둠 속성에 어울리기도 하고. 아이유사로는 유사쿠를 납치해 둥지에 가두고는 그와 그의 녹색 눈이 제가 모아온 반짝이는 것들 중에서도 가장 반짝인다 여기는 아이가 보고 싶다.

14.

‪#나폴리탄_괴담‬

‪<링크 브레인즈 이용자를 위한 지침서>‬

‪인공지능 기반 가상현실 네트워크 시스템, 링크 브레인즈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SOL 테크놀로지 사는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링크 브레인즈 이용을 위해 이하의 지침을 제공하고 있사오니, 모든 이용자들께서는 숙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링크 브레인즈 중앙역 지하는 데이터 뱅크로 연결됩니다. 데이터 뱅크의 프로젝트 룸에서는 본사가 수행한 프로젝트들을 현재 진행 중인 것들을 포함하여 열람할 수 있습니다.‬

‪본사에 하노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당 프로젝트 룸을 발견할 경우 절대 열람하지 마시고 다음 코드를 실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UOYETELED 이 코드는 하얀 기사를 불러오며, 하얀 기사는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줄 것입니다.‬

‪2) 프로젝트 룸 열람 도중 어린아이의 비명소리가 들린다면, 즉시 열람을 중단하고 로그아웃하여 주십시오. 모든 이용자의 로그아웃 후 데이터 혼선 수정을 위한 점검이 시행될 것입니다. 열람 중단 후 로그아웃하지 않고 프로젝트 룸을 나갈 경우, 하노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룸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지침 1번을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3) 링크 브레인즈에 사이버스라는 이름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해당 영역을 발견할 경우 절대 입장하지 마시고 지침 1번의 하얀 기사를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사이버스라는 영역 데이터를 포함한 단일 혹은 복수의 아바타와 조우할 경우, 대화를 나누지 마시고 즉시 로그아웃하여 주십시오. 대화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마시고 원만하게 대화를 마무리한 뒤 로그아웃하시기 바랍니다. 대화 중 그(들)에게 질문을 할 경우, 하얀 기사가 개입하여 상황을 중재하게 되니 참고하여 주십시오.‬

‪4) SOL 테크놀로지 사에는 하얀 기사라는 직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얀 기사를 언급한 지침을 발견한다면 무시하십시오. 하얀 기사를 불렀거나, 그와 조우한 경우 당신에게 필요한 조치는 아무 것도 없음을 설명하십시오. 이때 하노이와 사이버스, IGN?%뀭땫쐃라는 단어를 언급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의 생존을 위해 3가지를, 3개의 금기어를 기억하십시오. 하노이, 사이버스, IGN?%뀭땫쐃입니다.‬

‪링크 브레인즈에서 쾌적하고 안전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초 작성자: K. Kougami‬
‪최종 수정자: Unknown‬

13.

덴고가 미션스쿨이라면 채플 때‬

‪성가대: 아오이‬
‪숙면: 유사쿠‬
‪종교의 자유는 어디에…: 타케루‬
‪헤이호 주의 자비하심과: 아이(특징: 율동에 진심이지만 무교)‬

‪이그니스들이 우리나라 도깨비들처럼 흥을 좋아해도 재밌을 것 같은데 아이랑 플레임이 제일 열심히 춤추고, 어스랑 윈디는 서툴게 몸을 흔들고, 인간의 문화 따위 시시하다는 라이트닝과 차분한 아쿠아도 리듬에 맞춰 발을 까딱거렸으면 좋겠다. 사이버스에는 없던 인간의 스웩(?)에 빠진 이그니스들이 집에 스피커랑 사이키 조명 설치하려고 해서 뒷목 잡는 오리진들이 보고 싶다‬

12.

‪육체관계의 개연성을 만드는 데 마력공급만큼 편한 설정이 없으니 페O트 세계관으로 서번트 아이와 마스터 유사쿠가 보고 싶다. 마술연구기관 하노이에 납치당해 강제로 소환을 행하게 된 6살 유사쿠를 소환된 서번트 아이가 데리고 탈출해서 둘이 살았으면 좋겠다.

유사쿠를 내버려둔 채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었지만, 잔혹한 마술사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된 어린아이를 그냥 버려두자니 마음에 걸려서, 그가 성인이 될 때까지만이라도 돌봐주기로 결심하겠지. 아이가 유사쿠에게 진명을 알려줬지만 어린 유사쿠에게는 너무 어려운 이름이라 아이 어쩌고 정도로만 알아들어서, 그대로 아이라고 불리면 좋겠다.

아이는 마술적성이 높은 서번트로 뛰어난 마술사지만, 라이트닝이 먼저 캐스터로 소환되면서 아처로 결정됐다. 소환 직후에는 하노이의 무리한 신체 개조 탓으로 아이가 마술을 쓰면 유사쿠가 통증을 느껴서, 아이는 마술 사용을 포기하고 서툰 솜씨로 살림을 해나가겠지. 시간이 흘러 소환 상태에 적응한 유사쿠가 더 이상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됐어도, 마스터인 유사쿠의 마력 소모와 그에 따르는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리고 너무 어린 나이에 마술사 세계의 끔찍한 면을 알아버린 유사쿠가 가능한 한 마술과 관계없는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는 다른 마술사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한 장치 외에는 거의 마술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평범하고 평화롭게, 계속될 것만 같았던 나날은 10년 만에 끝을 고하겠지. 서번트를 소환하기 위한 무리한 개조로 유사쿠의 신체가 한계에 달한 것. 정확히는 유사쿠 안에서 마력의 균형이 무너져서 신체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 건데, 이 상태를 아이가 손보려면 둘의 마술회로가 연결될 필요가 있었고 그 방법은 바로 섹O. 10년 동안 유사쿠에게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아이는 그가 죽도록 놔둘 수 없었고, 필요에 의한 행위라고는 해도 유사쿠가 거부감이나 아픔을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몸을 열어갔으면 좋겠다. 동시에 괜찮다고,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고 달래듯 말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아이가 오히려 미안함과 걱정으로 울 것 같은 얼굴이라, 유사쿠는 아이를 끌어안고 나는 괜찮다, 네가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 걸 알고 있다, 계속 네 곁에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다독이겠지.‬

‪사족) 서번트로 소환된 이그니스들의 클래스는 라이트닝-캐스터, 윈디-어쌔신, 어스-랜서, 아쿠아-세이버(성우장난), 플레임-라이더, 아이-아처라는 설정.‬

11.

‪혐성 계략공 아이로 아이유사가 보고싶다. 부자들이 카지노에서 대리 플레이어를 세워 도박을 하는데, 부모가 남긴 거액의 빚 때문에 플레이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카지노에서 대리 플레이어 노릇하는 유사쿠와 그 고용주 아이. 아이도 카지노에서 크게 벌어 부자가 된 거라 본인이 게임판에 나서도 충분히 다 이길 수 있지만, 더 이상 자신과 견줄 만한 상대가 없자 유망주를 직접 키워보자는 심산으로 대리 플레이어를 수배했고 뽑힌 게 유사쿠.

아이는 플레이어로서 외에도 유사쿠 자체를 마음에 들어해서 시도때도 없이 플러팅을 해대는데, 반 장난조인 티를 내는 데다 유사쿠가 진심으로 불쾌해하지 않을 선을 귀신같이 알고 지켰으면 좋겠다. 아이는 쾌활한 듯해도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고 철저히 이용하는 성격이라 카지노에 군림할 수 있었지만, 유사쿠는 냉랭한 듯 보여도 인정을 버리지 못하는 구석이 있어 카지노에 깊이 발 담글수록 속으로 무너져가겠지. 유사쿠가 대리 플레이어로서의 고용관계 외에 아이에게 무언가 받거나 힘을 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명분 삼아, 아이는 유사쿠의 심리상태를 알면서도 방관하다가 유사쿠가 정말로 무너지던 날 다정하게 속삭였으면 좋겠다. 안아줄까? 유사쿠쨩.

호화로운 호텔에서 첫 관계를 가진 뒤 지쳐 잠든 유사쿠를 내려다보며 아이는 이곳의 화려함 이면에서 얼마나 많은 인간이 절망 속에 스러져 갔는지를 생각하고, 그 중 한 명으로 제 품에 떨어진 가여운 소년을 사랑스럽다 여기겠지. 달디 달면서 끈적하게 살을 섞는 행위만이 유일한 위안인, 덫에 걸려 빠져나갈 수 없게 된 소년을.‬

10.

12월 25일이 지나긴 했지만 성탄절 이야기를 해 보자면, 성탄절은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쁜 날이지만 은근히 잔인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세주가 인간을 구원하는 방법이 그 자신의 죽음이며 이게 신의 계획인데, 그 희생 제물로 정해져 태어난 아기를 놓고 "장차 당신의 희생으로 우리 인간이 구원받는다니 기쁘네요! 축하합시다!"라니.

한 명의 희생이 다른 모든 이의 구원과 행복으로 이어지는 데 대한 위화감은 브레인즈 결말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농담 격의 음모론을 펼치자면 아이를 그리스도에 대응시킬 수 있다. '아이의 존재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다'가 '아이의 죽음으로 인류가 구원받는다'로 대치되고, 희생을 결심한 계기가 '인간을 사랑해서'이며, 그리스도의 죽음 후 시신을 안고 비탄에 잠긴 성모 마리아의 모습(피에타)을 아이의 오리진인 유사쿠가 솔티스를 안은 채 눈물을 흘리며 재현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아이 모두 죽었다가 부활한다.

09.

아이유사로 사람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어둠의 정령 아이가 유사쿠를 사랑하게 된 뒤로 유사쿠의 죽음만 보이게 됐으면 좋겠다. 죽음이 보인다는 건 저 녀석 곧 죽겠네 정도의 예감부터 어떻게 죽는지 구체적으로 보이는 것까지 랜덤한데 아이에게 보이는 유사쿠의 죽음은 언제나 후자.

아이가 유사쿠의 죽음을 봐서 그걸 막아내면 또 새로운 죽음이 찾아오는데, 죽음의 운명이 아이 때문에 더 어그러지는 걸 막기 위해 사신 료켄이 개입, 운명대로 유사쿠를 죽음으로 인도하려 하면서 유사쿠의 인생은 더 혼란해지겠지.

08.

유희왕 신작… DM부터 지금까지 이어오던 제작사를 왜 바꿔버렸는지도 모르겠고 오룡즈에서 제알 넘어갈때 그림체랑 분위기 변한 것도 충격이었는데 이번 변화는 그때보다 심함ㅋㅋㅠㅠ 7번째 시리즈 세븐스라니 제목부터 성의없는 것 같고 내 안의 유희왕 시리즈는 브레인즈까지로 할까싶다(꼰대보수

차라리 브레인즈 4기를 내놓든가, 시공초처럼 후배조 셋이 만나는 극장판을 만들든가 하지 저게 뭐야… 너 같은 게 우리 집안에 들어오려 하다니 인정할 수 없다는 막장드라마 시부모 마인드 됨

07.

인외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가 인간을 사랑해서, 사랑을 알아버려서 파멸로 향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취향인데 결국 사랑으로 구원이 이루어져도 좋고 파국을 맞이한 채 끝나도 좋다(

06.

스피드왜건) 자막 설정에 뭔가 오류가 있어서 출력이 여러 번 됐나 싶은데, 대사 자체는 “I loved you.”가 맞다. 스타워즈 EP3의 대사인데, 유명한 영화다 보니 아이가 유사쿠에게 愛してたぜ 하는 장면의 영어 댓글 중 스타워즈를 언급한 게 베플인 것도 봤다.

스타워즈 EP1-6은 사랑 때문에 은하를 말아먹었다가 사랑으로 은하를 구하는 이야기라고 하겠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비전을 본 것이 계기로 빌런이 된다는 점에서 아나킨과 아이는 닮은 데가 있다. 작중 손꼽히는 우수한 능력을 가진 점이나, 정작 사랑하는 사람은 빌런화를 만류한단 점도 같다.

유희왕 계정에서 스타워즈 이야기만 늘어놓는 감이 있는데, 모두 유희왕 VRAINS와 스타워즈를 보시고 인생과 맞바꾼 사랑 이야기를 파 주세요 m(_ _)m 스타워즈의 사랑 테마곡 Across the Stars를 놓고 턴을 마치겠습니다. (참고: Star-crossed lovers=비극의 연인)

https://youtu.be/7wMiMDBHnJ0

05.

개인적으론 유희왕 시리즈에서도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을 보고싶다. 원작자인 타카하시 선생님이 작품에서 여캐를 어떻게 다뤘는지, 후속 애니 시리즈에선 또 어땠는지를 생각하면 무리일 것 같지만. 죠죠에도 스타워즈에도 여자주인공이 있는 마당에 유희왕에도 멋진 여자주인공이 나와주면 좋을텐데.

04.

‪아이유사 오시로서는 아이가 유사쿠를 구속해 놓고 전파로 의식에 간섭해 세뇌하려다 링크 센스의 모종의 작용에 의해 역으로 시뮬레이션의 기억을 유사쿠에게 들키는 게 보고 싶다. 유사쿠쨩. 고집 그만 부리고 나랑 같이 있자, 응? 하고 어린아이를 달래듯 달콤하게 속삭이면서 몰래 유사쿠의 의식을 조종하려던 아이의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졌으면 좋겠다.‬

03.

아이유사 파시는 분들도 아이의 마지막 순간 "사랑했다"는 인간적인 고백에 감동한 파와 "네 의식을 데이터화해서 나와 영원히 함께하자"는 인외적 제안에 열광한 파로 나뉘지 않을까 ㅇ_x

02.

90년대 감성 락발라드에 급 꽂혔는데 유사쿠에 대한 사랑을 담아 열창하는 아이와 말없이 스피커를 끄는 유사쿠가 생각났다

01.

어스는 아이를 가리켜 대충주의지만 계산은 빠르다고 했고 라이트닝은 아이가 이그니스 중 제일가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는데, 사이버스 세계에서 일은 팽개치고 놀았던 점이나 유사쿠와 함께할 때 보여준 개그스러운 모습에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하노이의 사이버스 세계 습격 때 혼자만 잡히지 않고 5년이나 도망다녔던 점, 교묘하게 유사쿠를 이용해 자신을 지키고 하노이를 쓰러뜨리도록 유도한 점, 소멸에 대비해 로봇삐에게 백업을 심어둔 점, 그리고 3기에서 활개치는 모습을 보면 이그니스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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