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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버본] 기계장치의 거리: 로그

by RAYO. 2017. 7. 2.
 
스포일러 주의
본문은 TRPG <크툴루의 부름 Call of Cthulhu> 플레이 로그로, 시나리오 기계장치의 거리 機械仕掛けの에 대한 직접적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플레이 예정이신 분께서는 읽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표지: 개소님 @furushin_atm

멋진 그림 감사드립니다!

 

機械仕掛けの
기계장치의 거리
 
 
원작: ざっきぃ @zakkiy_
번역: 로호 @roho_con
로그 편집: 오트밀 @serapion_ETA
 
키퍼: 개소(버본)
플레이어: 오트밀(스카치)
플레이: 2017. 6. 21-22

 

스카치와 버본은 임무를 끝내고 라이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비록 살벌한 임무이긴 했으나 끝냈다는 안도와 고단함이 몰려와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게 이런저런 푸념을 나누며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버본 오늘도 대충은 마무리인가. 스카치, 너도 수고 많았어.
스카치 아아. 수고했어, 버본! 오늘도 살벌했네- 그래도 이제 한숨 좀 돌리겠는걸.
버본 임무보다도 라이 자식의 그 눈빛이 살벌했지만 말이야.
스카치 아하하, 너무 그러지 마. 내 직감 같은 거지만, 그렇게 나쁜 녀석으로 보이지는 않으니까. 버본, 네가 그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우리 처지를 생각하면 너무 가까워지는 것도 금물이다만은
버본 네 말대로 유능한 인간이기는 하지만, 내 성격과는 안 맞는 것 같아. 이걸로 당분간은 불려나가지 않을 테니 일단 여러 의미로 안심이라고 해 둘까.
스카치 너는 예전부터 호불호가 확실했으니까 말이지. 그나저나 임무가 끝나고 보니 템즈 강도 아름답네~ 정신없이 뛰어다닐 때는 경치 같은 거 눈에 들어오지도 않으니까.
버본 (스카치의 말을 듣고는 강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아, 확실히. 이런 밤에 보는 템즈 강은 새로운 느낌이야. 여유를 가지니 보는 느낌도 달라어라?
스카치 ? 왜 그래, 뭔가 있어?
 
템즈 강을 보고 있던 버본은 다른 무언가를 찾아내기라도 한 건지 허리를 숙였습니다.
버본이 금세 집어들어 스카치에게 주운 것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톱니바퀴였습니다만, 다른 톱니바퀴와는 다르게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듯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버본 반짝이길래 유리구슬 같은 건 줄 알았는데, 톱니바퀴야.
스카치 이 근처에 공장 같은 게 있었던가? 반짝이는 톱니바퀴라니, 희한한 물건도 다 있네. , 그런 물건보다도 슬슬 돌아가는 게 좋지 않아?
버본 , 아아. (톱니바퀴를 지긋이 본다) 이 근처에 공장은 없는 걸로 아는데
 
버본과 스카치가 톱니바퀴를 보고 있자 점점 더 빛이 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윽고 빛은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강해져, 눈앞의 버본조차 바라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스카치가 눈을 감았다 빛이 약해질 때쯤 눈을 뜨자
버본의 모습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스카치 ?! 버본?!
 
갑자기 사라진 친구에 SAN 체크 0/1d3
스카치 rolling 1d100
(80)
= 80
스카치 rolling 1d3
(3)
= 3
스카치 75>72
 
스카치 (스카치는 일단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버본을 불러본다) ?! 버본? 있어? 어이, 대답해! 버본?!
돌아오는 대답은 없습니다.
스카치 (주변을 살피며 촉을 곤두세운다) 주위에 인기척도 없어순식간에 사람이 사라져 버렸다고? 이게 무슨
(문득 톱니바퀴에 시선을 둔다) 분명, 이 톱니바퀴에서 빛이 나고는 버본의 모습이이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건가? (집어든다)
 
스카치가 그렇게 확신하고 톱니바퀴에 손을 뻗었을 때였습니다.
순간 스카치는 톱니바퀴가 의지를 갖고 자신을 비웃으며 바라보는 것 같은 기분을 받습니다.
곧 톱니바퀴가 아까와 같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그 빛에 휩싸여 스카치는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
정신차려
 
버본 스카치!
스카치 ! 버본! 네가 사라져 버린 줄 알았어! 그런데 내가 의식을 잃었던 건가? 어떻게 된 거지?
 
스카치는 눈앞의 버본을 보고 일단 안심했지만
눈을 뜬 그곳이 아까의 템즈 강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됩니다.
버본의 등 뒤로 하늘은 흐리고 태양도 별도 달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딱딱한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주변을 확인합니다.
녹슨 기계로 만들어진 집에서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로봇들이 보였습니다.
들어갔다 나왔다 할 뿐 의미가 있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딱딱한 바닥은 콘크리트가 아닌 관과 톱니바퀴로 엮여 있습니다.
 
버본 톱니바퀴에서 나는 빛을 봤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곳이었어. 그치만전혀 본 적 없는 장소야.
스카치 (잠시 이마에 손을 짚고 기억을 더듬는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도 너와 크게 다르지 않아. 네가 사라지고 나서 톱니바퀴에 손을 대니 마찬가지로 빛이 나고, 의식을 잃은 다음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
분명 템즈 강 주변에 공장은 없었을 텐데. 이곳은 무언가의 공장인 건가?
버본 공장이라기보다는거리에 가까워 보이는데.
아무튼, 일단 걷다 보면 이곳을 나갈 수 있는 출구라든가 길도 발견할 수 있을 터
 
이야기하고 있던 두 사람 사이에 나비가 하나 날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스카치의 눈에 그 나비는
톱니바퀴와 부품을 엮어 만든 기계였을 뿐입니다.
섬뜩함을 느끼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기계였습니다.
풀 한 포기까지 볼트와 너트로 이루어진 거리.
 
생명 없는 거리에 두 사람은 이유 모를 공포를 느끼고 SAN 체크 1/1d3
버본 rolling 1d100
(73)
= 73
스카치 rolling 1d100
(37)
= 37
버본 rolling 1d3
(1)
= 1
스카치 rolling 1d3
(2)
= 2
스카치 72>71
버본 65>64
 
버본 섬뜩한 거리야. 일단 걸어 보자, 스카치. (주변을 둘러보고는 일어나 스카치가 일어날 수 있도록 손을 뻗는다)
스카치 고마워, 버본. (버본의 손을 잡고 일어난다) 네 말대로 일단 걷다 보면 아는 곳이 나올지도 모르겠어. 그럼 가 볼까?
버본 아아, 여기저기 해매 보면 답이 나오겠지.
 
두 사람은 일어난 곳에서 쭉 나 있는 외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따라 걷자 인간형 기계 하나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기계는 두 사람의 앞까지 걸어와 기계음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기 계 장 치 의 거 리 에 오 신 것 을 환 영 합 니 다. 천 천 히 놀 다 가 세 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두 마디만을 반복합니다.
 
버본 기분 나쁘군.
스카치 (얼굴을 찌푸린다) 유원지라도 되는 듯한 말투라니이런 꺼림칙한 곳에서.
버본 딱히 무언가 하려는 것 같지는 않고그냥 지나쳐 가도록 하자.
스카치 그래, 조금이라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게 상책이야.
 
조금 더 걷다보니 광장과도 같이 탁 트인 곳이 나왔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활기가 넘치지만 전부 기계로 같은 행동을 반복할 뿐입니다.
"싸 게 줄 게 요.“
그런 말이 들려오는 가게에서는 과일을 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계덩어리를 빨갛게 칠했을 뿐 사과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스카치 이 거리는기계에게 인간의 흉내를 시켜서 뭘 어쩌려는 거지.
버본 누가 만들었는지 악취미야. 어설프게 흉내를 내서 흉측하기만 하고계속 있고 싶지 않은걸. (점퍼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스카치의 등 뒤로 무언가 부딪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역시나 기계로 만들어진 인간으로
아무래도 이 길목을 반복해서 걸어 다니도록 설정된 모양입니다.
 
스카치 , 역시 기분 나빠.
버본 어딘가의 폐쇄된 테마파크인가이런 디자인이니 망했겠지. (지옥의 주둥아리)
스카치 (버본의 말에, 내내 찌푸린 채였던 스카치의 얼굴이 조금 펴진다) 아하하, 지금만큼은 네 신랄함을 말릴 생각이 들지 않는걸. 정말이지 망해도 싸. , 그렇고말고.
버본 돈을 얼마나 주더라도 있고 싶지 않은 곳이야. 일단 광장이니 팻말이라든가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스카치 안내도 같은 게 있으면 베스트겠지만, 단순한 팻말이라도 지금은 도움이 될 테지. 그럼 이곳을 둘러보면서 길을 나타내는 걸 찾아볼까?
버본 동감하는 바. (주변을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한다)
스카치 (돌아다니는 기계들을 피하며 스카치 또한 주위를 살핀다)
 
돌아다니던 스카치는 한 구석에서 표지판을 발견합니다.
스카치 오. 여기 좀 봐, 버본! 표지판이야.
버본 표지판?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 스카치 쪽으로 걸어온다) 으음,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이란 건 알겠는데. (손가락으로 거리 하나를 가리킨다) 여기가 우리가 온 곳이고출구는 나와 있지 않네.
 
스카치 관찰 롤
스카치 rolling 1d100
(33)
= 33
스카치는 순간 등 뒤에서 시선을 느꼈습니다.
 
버본 (다시 손을 주머니에 넣는다) 왜 그래? 뭔가 있어?
스카치 !! (홱 돌아서서 주위를 살핀다) 지금, 등 뒤에서 시선이버본, 너는 느끼지 못했어?
버본 으음(고개를 살짝 내밀고 스카치가 말한 쪽을 바라본다) 나는 그다지여기에 오고부터 날이 서 있는 거 아냐? 확실히 분위기는 섬뜩하지만, 유원지 같은 곳이니 설마 누가 우리를 노리고 있다던가 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스카치 (한 번 더 주변을 돌아본 다음) 감이 날카로운 네가 느끼지 못했다면, 내 착각인지도 모르겠어. 네 말대로, 갑자기 이상한 곳을 헤매게 된 탓에 신경이 곤두선 것도 있고조금 머리를 식혀야겠군.
그렇지만 유원지 같은 곳이라 해서 방심은 금물이야. 일단 뭐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경계 정도는 해 두는 게 좋겠지.
버본 으음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야. 조금 더 경계해서 나쁠 건 없겠지. 혹시라도 조직에서아니다, 일단 여기서 나가는 게 급선무야.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가 보자.
스카치 그러지. 일단 네 말대로 여기에 출구는 표시돼 있지 않으니참고가 될 만한 걸 확보한다면 도서관인가? 네 의견은 어때?
버본 확실히, 마을 도서관일 테니 브로셔라도 찾을 수 있겠지.
 
스카치 다시 한 번 관찰 롤~!
스카치 rolling 1d100
(3)
= 3
스카치는 버본이 무심코 턱에 손을 가져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
무언가 이상합니다.
그의 손은 그렇게 밝은 톤이 아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버본의 손끝은 의수와도 같이 기계로 변해 있었습니다.
 
SAN 1d3/1d6
스카치 rolling 1d100
(84)
= 84
스카치 rolling 1d6
(3)
= 3
스카치 71>68
 
스카치 버본. , 그 손어떻게 된 거야?
버본 . (황급히 손을 뒤로 숨긴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스카치 시치미 떼지 마. 그 손, 기계 아닌가?
버본 역시 신경이 너무 곤두서 있네, 스카치. 내 손이 기계일 리가 없잖아?
스카치 내가 본 건, 내 신경이 어떻기로 달라지는 종류가 아니었어. "제로". 나는 너를 추궁하려는 게 아니야. 친구로서, 어떻게 된 건지 들려줄 수 없을까?
버본 (이내 체념한 듯 머리를 쓸어 넘긴다. 손은 틀림없이 은빛이다) 네 앞에서는 거짓말을 못하겠는걸. 하지만 이건 나도 영문을 모르는 일이야. 여기 오고 나서부터 조금씩, 내 수족은 이렇게 바뀌어 가고 있어.
스카치 그런! 괜찮은 거야?! 아니, 괜찮을 리가 없나. 아프지는 않아?
버본 아프지는 않아. (꼼질꼼질) 하지만 감각이 날아간 것 같아. 여기에 오고 나서부터 이랬으니 너도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겠지. 그러니 더더욱 서두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스카치 그래, 서둘러야겠어. 이상한 톱니바퀴, 기계장치의 거리, 네게 나타난 현상도서관에 참고가 될 만한 게 있으면 좋겠군. 표시된 방향으로 가 보자.
몸 때문에 힘들면 망설이지 말고 말해. 페이스를 조절하든가, 움직이기 힘들면 부축할 테니까.
버본 둔해지긴 하겠지만 네 발목을 붙잡지는 않을 테니까. 그럼 도서관으로 가 보자고.
 
두 사람은 도서관으로 이동합니까?
스카치 (도서관으로 이동한다)
버본 rolling 1d4
(3)
= 3
 
아담한 도서관입니다.
책을 연상시키는 오브젝트가 현관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자 책 특유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으며 녹슨 금속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스카치 , 쇠 냄새. 이래서야 평범한 종이책은 기대할 수 없나
버본 이런 것조차 기계라니 악취미군.
책들을 적당히 살펴보자 예상대로 모든 책은 금속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스카치 자료조사 롤
스카치 rolling 1d100
(53)
= 53
스카치는 금속 사이에서 단 한 권, 종이로 된 책을 찾아냅니다.
 
스카치 , 한 권이지만, 종이로 된 책이 있어. 무슨 책이지?
버본 종이책인가읽어 봐. (기웃)
스카치 (스카치는 종이책을 들고 책장을 넘긴다)
 
책에는 기계 만들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쓰여 있습니다.
광기가 느껴질 정도로, 그걸 쓴 사람이 얼마나 기계 만들기에 열정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중간부터 기록된 것은 기계로 아내를 만드는 시도입니다.
쭉 읽어 내려가자, 그는 기계장치로 아내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무언가가 부족함을 토로합니다.
이상적인 아내가 생겼다. 인간처럼 잔소리도 하지 않고, 내 말을 잘 듣는다.
그런데 이 아쉬움은 무엇일까. 분명 이상적인데, 무언가가 부족하다.
아내에게 사랑받고 싶다. 아내에게 감정을 주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될까?
어떤 이가 나에게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여! 조금만 기다려 줘.
 
다 읽고 난 뒤, 스카치 관찰 롤
스카치 rolling 1d100
(2)
= 2
스카치는 다시 한 번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시선의 주인을 찾아도 알아낼 수 없습니다.
 
스카치 (! 이 거리에 대해서 무언가 알게 될 때마다 시선이 느껴지다니. 마치 누군가 나를 이 거리에 던져 놓고 감시하는 것 같지 않은가. 상상이 지나쳤군.)
유일한 종이책의 내용이 기계로 아내 만들기라니그나마 유추할 수 있는 건, 이 책의 주인공이 이 거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인가?
그렇다 해도 이 거리를 나가는 방법이나, 네 몸의 기계화의 해결책은 알 수 없는 채로군
이 책이 픽션이 아닌 사실인지도 의문이지만이 기묘한 거리에 있는 이상 믿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야.
버본 그렇지만, 이 거리를 만든 사람이라면 분명 기계화에 대해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 기계화의 원리를 안다면 그 역도 가능할 테고.
이제 지도에서 가볼 만한 곳은 주인을 알 수 없는 집과 공원인가.
스카치 주인을 알 수 없는 집혹시 이 책의 주인공의 집은 아닐까?
버본 모험을 해 볼 가치는 있겠지?
스카치 그럼 다음 행선지는 결정됐군.
, 출발하기 전에- 잠깐 괜찮을까, 버본?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다)
버본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하고는 스카치의 곁으로 간다) 뭔가 할 말이라도?
스카치 (스카치는 다가가, 말없이 버본의 이마에 손을 얹는다. 열을 재는 동작이다. 동시에 안색이며 호흡, 땀을 흘리는지의 여부를 살핀다. 스카치의 눈빛도 손길도 부드럽다. 버본을 걱정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몸은, 지금도 괜찮은 거야? 늘 괜찮은 척, 거짓말쟁이니까 말이야.
버본 (픽 웃더니 스카치의 손을 잡고 떼어 낸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거짓말할 생각은 없는걸. 나는 괜찮아. (두어 차례 손을 쥐었다 편다) 조금씩 제어하기 어려워진다는 느낌은 있지만
 
스카치 아이디어 롤
스카치 rolling 1d100
(38)
= 38
스카치는 어렴풋이, 버본이 평소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카치 (? 뭐지? 이 느낌은)
그래. 더 곤란한 일을 겪기 전에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할 텐데. 일단 주인 모를 집으로 가 보자.
아까도 말했지만, 힘들다 싶으면 숨기지 말고 말해 줘야 해. 알겠지?
버본 너무 애처럼 챙기니까 기분이 이상한데그렇게 강조하니,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할 테니까.
 
두 사람은 주인 모를 집으로 이동합니까?
스카치 (주인 모를 집으로 이동한다)
 
두 사람은 길을 따라 주인 모를 집으로 이동합니다.
외관은 주택가에 늘어선 기계 집들에 비해 조금 더 사람 사는 집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기계로 만들어진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대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문 옆에는 인터폰이 붙어 있습니다.
 
스카치 일단, 인터폰으로 불러 볼까?
버본 rolling 1d3
(3)
= 3
버본 주인이 있어야 할 텐데.
 
스카치가 인터폰을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스카치 (한 번 더 눌러 보자)
 
인터폰 벨 소리가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건 잘 알게 되었습니다.
버본 없어 보이지?
스카치 으음그렇지만 , 없군요.” 하고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이 기계장치의 거리에서, 아날로그한 방법을 써 볼까 해.
(심호흡) (우렁차게) --도 안-----?
버본
 
창피함은 누구의 몫인가
스카치의 부름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버본 잠깐 다른 곳에 들렀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스카치 그러지. 주인이 외출 중이라면, 다른 곳에 들렀다 오는 사이 돌아와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게 아니면(조직원 모드) 주인이 없어도 들어갈 방법을 다른 곳에서 발견한다든가.
들르지 않은 장소는 공원뿐이니 그리로 갈까?
버본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 같으니까갔다가 다시 와 보자고.
 
공원으로 이동할까요?
스카치 (공원으로 이동한다)
 
공원에 도착하자 놀이터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기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놀고 있는 것도 기계로 된 아이로, 일정한 속도로 같은 움직임을 반복합니다.
그네, 시소, 미끄럼틀, 정글짐. 모래사장에는 모래가 아닌 톱니바퀴가 있습니다.
스카치가 더 둘러보려고 이동하자 발에 나이프가 치입니다.
 
스카치 이런, 위험하군.
버본 rolling 1d2
(1)
= 1
버본 무언가 찾았나?
스카치 (발밑을 가리킨다) 나이프야. 놀이터에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지. 기계들 나름의 미학인가, 아니면 접근을 막기라도 하는 걸까?
버본 글쎄, 호신용으로 갖고 있어 보면 어때? 기계라서 통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유비무환이니. 흐음
 
스카치 아이디어 롤
스카치 rolling 1d100
(19)
= 19
스카치는 버본에게서 느껴지는 위화감의 정체를 눈치챕니다.
아까부터 그의 얼굴에서 표정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감정이 없는 것처럼.
 
스카치 (!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기계화한다는 건가? 위험하군.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것만 걱정했지, 이런 것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버본과, 돌아다니는 기계들을 번갈아 본다) 서둘러야겠어.)
 
스카치는 뭘 할까요?
스카치 좋은 생각이야, 버본. (나이프를 챙긴다)
스카치 (몇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이 기계장치의 거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더 알 필요가 있어)
(스카치는 공원을 돌며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찾는다)
   
스카치 관찰 롤
스카치 rolling 1d100
(85)
= 85
특별한 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돌아가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스카치 으음, 공원에서 별다른 수확은 없군. 그럼 아까 그 집으로 돌아가 볼까?
버본 (공원을 바라보다가) 그렇게 하자. 시간도 많이 지났고. 그 집에서는 수확이 있어야 할 텐데.
 
집으로 돌아갈까요?
스카치 (집으로 돌아간다)
 
아까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문은 여전히 잠긴 채입니다.
하지만 문 앞에 선 두 사람을 향해 길 너머에서 어떤 기계가 걸어옵니다.
그 기계는 두 사람 앞까지 다가와 말을 겁니다.
표정이 없어 그 속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기계 이 마을에 사람이라니, 드문 일인걸.
스카치 ! 이제까지 보던 기계는 똑같은 말, 똑같은 동작을 반복할 뿐이었는데. 너는 다른 건가?
기계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 하지. 불행히도 해매고 있지? 잠시 쉴 겸 우리 집에 들어오게나.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잖아?
스카치 !!! (옆에 있는 버본에게 속삭인다) 미심쩍은 구석은 있지만일단 따라가 보는 게 좋겠지?
버본 아아, 기계가 우리에게 말을 건 것도 처음이고(소곤소곤) 무엇보다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려.
스카치 (버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다시 기계를 향해) 그 초대에 응하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
기계 얼마든지. 들어와, 들어와. (문을 열고 안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기계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은 다른 곳보다 호화롭습니다. 두 사람은 어느 방으로 안내받았습니다.
방 안에는 소파, 테이블,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는 기계가 보입니다.
소파라고 해도 기계로 만들어져 딱딱합니다.
앉아있는 기계에 시선을 주어도 움직일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기계 자자, 소파에 앉으시게나.
마실 걸 가져올 테니 편하게 있게.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더니 검은 오일이 담긴 컵을 두 사람에게 내민다.)
스카치 인간은 이런 걸 마실 수 없다는 생각, 안 드나?
기계 아아, 그랬지. 미안하네. 여기엔 네가 마실 수 있는 건 없어보다시피 전부 기계거든! 용서해 주길 바라.
스카치 그 말대로, 이곳에 있는 것이라곤 기계뿐이더군.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기계로 아내를 만들었다는 책을 도서관에서 봤어. 그 책은 네가 쓴 건가?
기계 아아, 맞아. 내가 그 책을 썼어. 저기 있는 게 내 아내. (기계를 가리킨다) 지금은 망가져 버렸지만, 소개가 늦었군. 이 마을의 이장인 츠지 타쿠미야.
스카치 나는 스카치, 라고 해 두지. 옆의 친구는 버본.
두 가지, 묻고 싶어. 첫 번째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방법, 두 번째는- 내 친구의 몸이 기계로 변하는 현상을 해결할 방법. 들려줄 수 있나?
츠지 타쿠미 물론이지. 난 친절한 사람이야.
으음먼저, 그 쪽의 친구. 버본이랬던가? 보아하니 상당히 우리들과 가까워진 모양이야. 어쩌면 조금 늦었는지도 모르겠는걸
몸이 기계로 변하는 현상은 이 마을의 규칙이야. 이곳에 들어온 생명은 시간이 지나면 기계화해 이곳의 주민이 돼 버리지.
해결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워낙에 사람이 들어오질 않아서 잊어버렸어.
스카치 !!! 잊어버렸다고? 알려줄 수 있는 다른 자도 없나? 아니면 기록이라도!!!
츠지 타쿠미 진정해, 진정해. 내 아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녀는 그것뿐만 아니라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도 알고 있어. 그가 그녀에게 주고 간 선물이지. 하지만 보다시피망가졌어.
자네들이 아내를 고치는데 협력한다면 그녀가 자네들을 도와줄 거야. 그러니 손을 빌려주지 않겠어?
스카치 (버본을 보고 입모양만으로 괜찮겠지?” 하고 동의를 구한다)
버본 (고개를 끄덕인다)
스카치 수락하겠다. 뭘 도우면 되지?
츠지 타쿠미 정말인가, 고마워!
아내를 고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어. 그건 말이지인간의 심장이야.
그걸 심장부에 끼우면 아내는 다시 움직일 수 있어!
스카치 (경악한다. 의심의 눈초리. 일단 다음 말을 재촉한다)
그래서?
츠지 타쿠미 알다시피 이곳에 인간이라고는 자네들 둘뿐이야. 아직 멀쩡한 자네에게서 심장을 빼면 죽어버릴 테지만, (버본을 가리키며) 기계화가 진행된 자네의 심장이라면 쉽게 빼낼 수 있을 텐데.
스카치 (순간 완전히 냉정을 잃고 소리친다) 닥쳐! (조금 평정을 되찾으며) 함부로 말하지 마. 그건 네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야.
버본 스카치, 진정해! 여기서 그의 심기를 거스르면 이쪽만 불리해져.
스카치 . 조금, 들어줄 수가 없어서.
버본, 네 말이 맞아진정할게. 그렇지만 무턱대고 저 자의 말에 따를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흥분은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츠지 타쿠미를 쏘아본다)
버본 (화내는 스카치에게 무언가 말하려다, 진정하라는 듯 등을 두드린다)
츠지 타쿠미 보통 인간에게 심장을 빼내는 건 곧 죽음을 의미하지. 하지만 기계라면, 심장을 꺼내도 이곳의 주민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어.
잘 생각해 주길 바라. 나는 너희들이 여기에 갇혀 슬퍼하길 바라지 않거든.
스카치 내가 원하는 건 내 친구- 버본을 원래대로, 인간으로 되돌리는 것, 그리고 그와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거야. 목표를 수정할 생각은 없어.
네 수상한 저울에 냅다 심장을 올려놓기 전에, 몇 가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군.
첫째, 이곳에 인간은 나와 버본뿐이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인가?
츠지 타쿠미 틀림없는 사실이야.
스카치 그렇다면 둘째, 여기서부터는 아까 봤다는 책의 내용과 관련이 있겠군. 너는 원래 인간이었을 텐데, 어떻게 해서 기계가 된 거지?
츠지 타쿠미 그를 만나고 나서야. 이렇게 인간의 마음을 가진 기계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사람의 기술이 없었으면
스카치 ""라고? 그건 누구를 말하는 거지?
츠지 타쿠미 내 아내에게 원래 세계로 돌아갈 힘을 주고, 이 거리를 만들어 준 자!
스카치 그렇다면 그는 지금, 어디에?
츠지 타쿠미 그는 인간을 좋아하는 방랑자니까, 떠나버렸어.
스카치 그가 네게 해준 일들, 그건 그가 인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베푼 친절인가? 아니면 대가가 있는 모종의 거래?
츠지 타쿠미 친절에 가까운 거래였지. 하지만 그는 이제 없어.
스카치 그의 힘을 빌어 이 상황을 타개할 생각은 말라는 거군.
그런데 친절한 거래라도 거래는 거래 아닌가? 너는 뭘 대가로 치렀지?
츠지 타쿠미 그는 인간도, 인간을 관찰하는 것도 좋아했으니까이야기는 이쯤하지. 그렇게 질질 끌다간 자네 친구는 기계가 돼 버릴 거야.
스카치 결정을 내리라는 건가?
츠지 타쿠미 그런 셈이지.
버본 좋아. 내 심장을 가져가면 전부 해결된단 말이지?
스카치 !!! 아니,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아! 널 사람으로 돌릴 방법을 안들 네 심장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어?!
버본 그렇지만 스카치, 잘 생각해. 열쇠는 저 망가진 아내가 가지고 있어. 그리고 내 심장 없이 저 아내는 움직일 수 없지. 지금은 내가 아니라 너를 생각해야 할 때야.
내가 기계가 되고 나면 그 다음은 너야, 스카치. 둘 다 여기에 눌러앉는 것보단 한 명이라도 나가는 게 이득이잖아?
스카치 나가는 한 명이, 내가 아니라 네가 된다면?
버본 스카치, 무슨 소리를?
스카치 내 심장으로 저 아내를 움직여, 네 기계화를 되돌릴 방법과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듣는다면. 그럼 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어.
버본 바보 같은 소리를! 그렇게 되면 넌 죽고 말아.
스카치 그렇겠지. 하지만 네 심장을 대가로 나만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면 그건 내 손으로 널 죽이는 것과 같아나는 너를 죽게 할 수 없어. 대신 내가 죽는다 하더라도.
인간으로 돌아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 살아 주겠어? "제로"!
 
스카치는 자신의 심장을 바칩니까?
YES를 선택하면 시나리오는 로스트로 끝납니다.
스카치가 살아있지 않기 때문에 이후의 일은 알 수 없습니다.
 
버본 스카치,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은 거야. 너만이라도 살아서 이곳에서 나갔으면 좋겠어.
스카치는 그 말이 버본의 정말로 간절한 부탁임을 알아차립니다.
스카치 (눈앞의 버본에게만 들릴 정도로 작은 목소리) 레이.
(나직히 읊조린 그 이름은, 그의 뜻에 거스를 수 없다는 항복의 선언과도 같았다)
버본 고마워
(고개를 돌려 츠지에게 말한다) 내 심장을 그녀에게 줄 테니, 스카치가 무사히 나갈 수 있게 도와줘.
스카치 (스카치는 이를 악문 채, 말이 없다. 보고 싶지 않은 순간이지만 그는 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살아남는 자의 책임인 것이다. 고통을 견디며 그는 일어나는 일을 지켜본다)
 
버본의 말에 츠지는 기쁜 듯 대답합니다.
츠지 타쿠미 아아! 물론이지, 물론이고 말고자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 테니까.
스카치라고 했던가, 자네?
스카치 (츠지를 향해 시선만을 옮긴다)
츠지 타쿠미 자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친구의 심장을 꺼내는 작업은 자네가 맡아 줘야겠네. 보다시피 낡은 기계라, 내 손은 그렇게 섬세하질 못해.
내가 아내의 몸에 심장을 넣을 준비를 할 동안, 자네는 심장을 도려내 주겠나?
스카치 (지옥이다. 상황은 이미 스카치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그러나 그는 굳어가는 와중에도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친구의 시선을 느낀다. 아주 조금, 남아있는 그 감정에 의지해 스카치는 겨우 사고를, 몸을 움직인다)
(스카치는 츠지에게 고개만 끄덕여 보이는 것으로 수락의 뜻을 전한다)
츠지 타쿠미 나이프는 가지고 있는 그걸로 충분해 보이니 맡기지.
정말 힘든 일을 시키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자네도, 친구도, 나도 원하는 일이니 이해해 주길 바라네.
 
버본의 심장을 꺼낼까요?
스카치 (스카치는 나이프를 든다. 가장 사랑하는 친구의 심장을 도려내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자신의 손이다)
 
스카치는 의지를 굳히고, 눈앞의 버본에게 손을 뻗어 가슴 부분에 나이프를 박아 넣습니다.
기계화가 진행되었지만, 가슴에서 흘러넘치는 혈액이 아직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나이프가 가슴을 가르자 버본의 표정은 고통으로 일그러지고, 괴로운 듯 신음을 흘립니다.
스카치의 손은 이미 붉게 물든지 오래입니다.
혈관을 제치고 도착한 심장은 일정한 박자로 뛰고 있습니다.
그것을 부드럽게 잡아 빼내자, 순간 괴로운 듯한 신음이 커집니다.
그리고 버본은 고꾸라져 스카치의 품으로 쓰러집니다.
 
친구의 심장을 직접 도려낸 스카치는 SAN 1d3+1/1d10+1
스카치 rolling 1d100
(60)
= 60
스카치 rolling 1d3+1
(3)+1
= 4
스카치 68>64
 
츠지 타쿠미는 그 모습을 보고 기쁜 듯
츠지 타쿠미 오오, 훌륭한 심장이다. 그걸 빨리 아내의 심장부에!
라고 말하며 기계 아내의 가슴을 열었습니다.
그곳이 심장을 넣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스카치 (스카치는 아직도 따뜻한, 손 안에서 약동하는 친구의 생명을 차디찬 기계에 이식한다)
스카치가 심장을 넣는 것을 확인한 츠지는 가슴의 뚜껑을 닫았습니다.
뚜껑을 닫자 "아내"는 감긴 눈을 뜹니다.
 
츠지 타쿠미 오오, 여보! 눈을 뜬 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츠지가 기뻐하는 반면, 버본은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내"도 츠지의 환영에 "만나고 싶었어요. 사랑합니다." 라며 애정으로 답합니다.
 
츠지 타쿠미 아아, 당신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다시는 헤어지지 않아.
그렇게 두 기계는 계속해서 사랑을 고백합니다.
 
스카치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의 스카치는 피로 물든 나이프를 그대로 든 채 두 기계를 제지한다) 네 요구는 이행했어. 약속을 지켜.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내 기계를 향해) 말해.
츠지 타쿠미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아하하, 돌아갈 방법 같은 건 처음부터 없었어! 나는 심장을 원했을 뿐이야.
이제 심장을 얻었으니 자네들에게 볼일은 없어. 어서 나가! 그 더러운 기계도 들고 나가 버려!
라며 츠지는 제멋대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스카치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로도 스카치는 더러운 기계라는 말에 반응한다) 더러운 기계? 지금 내 친구를 보고 더러운 기계라고 했나?! 그의 심장을 앗아간 네놈이, 감히!
(스카치는 두 기계에게 달려들며 나이프를 휘두른다)
스카치 (스카치는 나이프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대신 츠지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외친다) 말해! 너는, 네 아내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알고 있지?! 말하라고.!!
 
츠지의 멱살을 잡은 스카치는
"아내"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을 눈치챕니다.
"사랑해요. 당신
사랑 해, 사랑 하 니 까
먹어 줄게요?
사 랑 해 영원 히 함께 하 자 고
했 잖아 요?“
그렇게 말하며 아내는 무서운 형상으로 바뀌어 갑니다.
스카치는 놀라 한 발자국 물러섰지만, 츠지는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 형상은 츠지를 향해 무시무시한 입을 벌립니다.
송곳니와도 같은 것이 무수히 돋아 있는 아내의 입은 단단한 기계 몸체를 덥석 물고는 아득, 아득 씹어 삼켰습니다.
벌린 입 사이로 츠지의 비명 같은 것이 새어 나왔지만 이내 그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녹슨 쇠 냄새가 그의 죽음을 말하는 듯했습니다.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 스카치는 SAN 체크 1/1d6
스카치 rolling 1d100
(96)
= 96
스카치 rolling 1d6
(6)
= 6
스카치 64>58
 
한 번에 5 이상의 이성도를 잃었기 때문에 광기 롤 판정에 들어갑니다.
스카치 아이디어 롤(지능)
스카치 rolling 1d100
(39)
= 39
스카치는 이 상황을 이해해 버립니다.
 
스카치 비전투 광기 판정
광기의 종류 6
지속시간 25
스카치는 공포로 인해 25분동안 극심한 떨림을 겪게 됩니다.
 
충격으로 망연한 스카치의 등 뒤에서 짝짝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한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습니다.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남자였습니다.
 
남자 아름다운 사랑이네너도 동의하죠?
스카치 …… (스카치는 멍하게 남자를 바라보다가, 겨우 입을 연다)
당신이로군. 츠지가 말했던 ""미친 작자의 소원을 들어 주고, 이 이상한 거리를 만들고, 나와 레이를 끌어들이더니 끝은 모두 죽음뿐인가?
대체 원하는 게 뭐야. 이 죽음의 행렬에서 이제는 내 차례인가?
남자 아하하, 좋을 대로 생각하세요. 그렇지만 내가 인간과 그들의 사랑, 그리고 유대를 사랑한다는 것만은 말해 두지요.
그건 그렇고 재앙이군요, 너희. 후후. 이 거리, 꽤 대단하지요? 곧 그쪽의 레이도 동료가 돼 버리겠지만. 후후, 아하하.
(소파를 빙 둘러 걸어가 스카치와 레이 사이에 턱 걸터앉는다) 하지만, 나는 상냥하니까 너희에게도 재밌는 거래를 제안할게요. 아하하, 레이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줄 수도 있고, 너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줄 수도 있어요. 후후.
스카치 (레이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준다는 말에 스카치의 눈에 약간 생기가 돌아온다)
남자 안타깝게도 한 명은 내 능력 밖이라 여기서 기계가 돼 줘야겠지만, 후후.
, 레이라면 심장도, 감정도, 기계가 된 이 몸도 되돌려 줄게요. 물론 네가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상관 안 하겠지만.
어떻게 할래요? 고르게 해 주겠습니다.
 
스카치의 광기가 풀렸습니다.
 
스카치 레이를, 원래대로 돌려 줘. 그의 심장도, 감정도, 몸도 전부. 그리고 그를 원래 있던 세계로 보내 줘.
이미 이 손으로 심장을 도려내 버렸지만이제라도, 이번에야말로, 그를 살게 할 거야.
그리고 조금 더 바라도 된다면돌아간 레이가 이 기계장치의 거리와 관계없도록 해 줘. 그는 여기에 온 적이 없고, 앞으로 올 일도 없는 거야. 이 거리를 만든 당신이라면, 가능한가?
남자 푸핫, 푸흐흐너는 정말 상냥하네요.
좋아요,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까요.
 
남자가 손을 대자, 버본은 이곳에 왔을 때처럼 빛으로 둘러싸이더니 눈 깜짝할 새에 사라집니다.
 
남자 이걸로, 레이는 살아서 원래 세계의 주민이 되었습니다.
푸흐흐이곳에 남겨진 너를 영원히 찾을지도 모르겠군요. 하하, 너는 기계들의 동료가 돼 버리겠지만.
스카치 (스카치는 대꾸하지 않는다. 그는 생각한다. 남자가 약속을 지킨다면, 레이는 결코 이곳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남자의 말대로, 레이는 어쩌면 영원토록 스카치를 찾아 헤맬지도 모른다. 추구하는 것에 결코 닿지 못한 채. 그렇다 해도 그가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살 수 있다면. 살아가면서 그는 스카치를 잊고 더 좋은 친구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기계장치가 아닌, 생명과 감정으로 이루어진 인간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생각을 마친 스카치가 나직이 말한다) 그걸로 됐어.
남자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군요? 아하하, 그런데 말이지요. 네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아직 레이를 원래 세계로 보내 준 것의 대가를 받지 못했습니다만, 푸하핫.
스카치 대가라고? 내게서 무얼 받아갈 생각이지? 기계가 되기 전에 이 목숨을 거두기라도 할 셈인가? 그렇다면 오히려 친절하기까지 하군.
그게 아니라면, 내게 무엇이 남았지?
남자 그런 시시한 일은 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건- (스카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너와 레이 군의 유대를 나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아하하.
거래의 과정에서 조금 거짓말을 한 건 유감입니다만, 당신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는 일 따위, 나에게는 지금 이 세계를 뒤엎는 것만큼 간단하답니다. 아하하, 후후
역시 인간의 유대란 멋지지 않습니까? 너도 동의하지요?
스카치 인간도 아닌 것이 유대가 어쩌니, 웃음거리도 안 돼. 이 미친 거리를 만든 장본인이 거래에 성실하게 임할 거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어. 이제 와서 거짓에 절망할 여지도 없군.
뜬구름 잡는 소리는 집어치우고, 대가로 내게 무얼 원하는지 똑바로 말해.
남자 후후, 말 그대로입니다? 너를 원래 세계로 보내줄 테니 나에게 너희들의 유대를 계속해서 보여주란 말입니다.
너희들의 우정을 지켜보는 일은 꽤 흥미로웠으니까요. 그럼 작별입니다. 후후, 아하하. 즐거웠습니다.
 
남자는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스카치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빛에 감싸여 시야가 하얗게 물들고, 의식이 사라집니다.
 
정신을 차리니 기계장치의 거리로 오기 전의 템즈 강이었습니다.
의식이 돌아오자마자 버본부터 찾던 스카치는
톱니바퀴를 주우려 허리를 숙이는 그를 발견합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떠오르고 버본을 저지하려 했지만
그가 보여준 것은 빛나지 않는 평범한 톱니바퀴였습니다.
기계장치의 거리는 단순한 자각몽이었던 걸까요?
하지만 스카치의 뇌리에는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났던 기계들, 남자, 그리고 버본.
스카치에게 기억이 진실인지 알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지금 돌아온 평화로운 일상을 만끽하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HAPPY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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