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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른

by RAYO. 2021. 7. 7.

최종 업데이트 2023. 08. 04.

91. 아무코

퍼시픽 부이 사건이 막을 내린 후, 언제나처럼 몰래 아무로를 찾아가는 코난이 보고 싶다. 사건을 해결한 뒤 정보를 교환하는 접선이면서, 이번에도 무사히 다녀왔다는 인사와 어서 오라는 인사를 나누는 애정 어린 만남이기도 한 자리.

배에서 내려 급하게 달려오느라 물기만 대충 닦은 코난에게서는 소금 냄새가 나고, 작은 손을 감싸면 밤처럼 차갑겠지. 아무로는 소년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쥐어 주고는, 어쩌다 물에 빠진 거냐며 자초지종을 캐내는데.

아카이 슈이치가 잠수함을 저격한 뒤 바닷속의 코난을 챙기지 않은 채 홀랑 떠났다는 대목에서 그는 분노했다가, 자신은 그 현장에 가 주지도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입을 다물더니, 코난이 하이바라와 봄베를 공유하며 지상으로 올라왔다는 지점에서는 떨떠름한 얼굴을 할 것 같다.

네게는 파트너가 많구나. 아무로가 씁쓸한 듯 웃자, 코난은 그에게 도장이라도 찍는 것처럼 쪽, 입맞추더니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겠지. 이런 건 아무로 씨랑만 해,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도 아니네. 미안해? 순진한 듯, 영악한 듯 고개를 갸웃하는 아이를 보며 아무로는 헛웃음을 흘리고.

아무로 씨는 나를 미워 못하지. 그런 점을 좋아해. 덧붙이며 다시 입술을 겹쳐 오는 코난과 한참 키스를 나눈 뒤, 아무로는 코난에게 속삭일 것 같다. 네가 많은 파트너 중에서도 나랑만 하는 거, 하러 가자고. 코난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저를 소중하게 안아드는 팔에 몸을 맡기겠지.

후루야라고 불러주지 않는 코난.


90. 후루코

후루야는 공안경찰로서 정의를 집행하지만, 위법작업을 하고 진실을 은폐하며 대의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기에 그 정의가 어른답게 현실과 타협한 반면, 코난은 탐정으로서 가려진 진실을 밝혀내고 한 사람의 희생이라도 막으려 하며 어린아이답게 순수한 정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인 추측으로 후루야도 어린 시절 그리고 경찰학교 시절 경찰을 목표로 노력하던 때는 순수한 정의를 바라봤지만, 공안에 소속되면서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을 듯한데, 공안경찰이자 어른의 눈에 작은 탐정의 순수한 정의는 어두운 현실을 비추는 빛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결핍이 있는 인물이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걸 좋아하는데, 후루야 레이는 완벽해 보이지만 어린 시절 일본인 같지 않은 외모로 일본인들에게 배척당했던 경험 때문에 일본이라는 소속에 집착하고, 제게 특별했던 사람들을 잃은 경험 때문에 특별한 사람에게 집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겹게 차별을 겪으며 눈치가 빨라지고 남들 머리 굴리는 게 뻔히 보이니 뻔하지 않은 사고방식에 타산 없는 순수한 정의감을 지닌 이들에게 끌리는데, 여기에 부합하던 동기들이 모두 떠나고 새롭게 나타난 코난에게 집착 안 하고 배기겠나. 이런 이유로 후루야가 코난에게 집착하는 걸 밀고 있다.


89. 후루코

살짝 삐딱한 중학생 코난과 보호자 후루야 좋아하는데, 보통 부모가 오는 상담 같은 자리에 코난과 성이 다르고 닮지도 않은 후루야가 나타나서 교사가 당황하면 후루야는 싱긋 웃으며 보호자입니다, 하고 일축하겠지.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뒤, 끝까지 잠궈 금욕적인 느낌을 주는 가쿠란을 풀면 목은 울긋불긋한 자국 투성이고, 보호자가 섹스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던가? 라며 냉소하는 코난이 보고 싶다.

후루야 레이는 쿠도 신이치의 있을 곳이 될 수 없지만 쿠도 신이치로 돌아가지 못한 에도가와 코난의 있을 곳은 될 수 있어서 코난이 신이치로 돌아가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을 때 내심 기뻐하며 코난의 있을 곳을 자처하는 후루야가 보고 싶다.

신이치가 5월 4일생 싱그러운 봄의 소년이라면 중학생 코난은 얼음을 빚어 만든 인형처럼 투명하고 아름답지만 무기질적인 겨울의 소년이라고 생각한다. 동화 속 얼음 조각이 눈과 심장에 박힌 소년처럼 삐딱하고 냉소적인 건 덤. 에도가와 코난으로 살아가기 위해 도수도 없는 안경을 고집하는데, 코난을 이루는 아포톡신과 안경이 눈의 여왕이 심장과 눈에 박아넣은 얼음의 저주 같다고 생각하는 후루야.


88. 후루코

센티넬버스. 범인이 후루야한테 능력 폭주 장치를 채워서 격리 후 가이드인 코난을 찾는데, 공안에서는 가이드가 다치더라도 폭주를 막는 게 우선이라 코난이 저항하지 못하도록 눈가리개와 수갑을 채운 채로 들여보냄.

평소에는 손을 잡거나 포옹한 채 토닥이는 정도의 가이딩을 했던지라 후루야를 마주한 코난은 일단 눈가리개랑 수갑을 풀어달라고 말하는데, 후루야가 무시하고는 와락 숨막힐 정도로 끌어안더니 난폭하게 키스부터 했으면 좋겠다. 본능적으로 가이드를 원하는 상태의 후루야가 일방적으로 코난을 취하는 게 보고 싶다.


87. 후루코

후루야가 코난에게 모든 정보를 넘길테니 도와달라고 했지만 사실 플라먀 사건에 대한 정보 한정이라, 후루야는 투명한 유리를 통해 코난을 볼 수 있지만 눈가리개를 한 코난은 후루야를 볼 수 없고, 후루야는 부하들을 경유한 감시망으로 코난을 관찰할 수 있으며 원할 때 코난에게 연락할 수 있지만 코난 쪽에서는 후루야에게 어떠한 접촉도 할 수 없다는 격차가 존재한다. 공안경찰과 초등학생이라는 신분 차가 가져오는 이러한 권력 구도는 후루야의 신뢰와 코난의 협력으로 극복되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처음으로 코난이 먼저 후루야를 찾아가 같은 추억(하기와라)을 공유하는 행동이 이를 보여준다.

후루야가 버번이라는 사실이 막 밝혀지고 모리 탐정(=코난)에게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을 때쯤에는 코난의 정체에 대한 의심과 흥미, 그리고 정체를 밝혀내겠다는 포부가 있었을 텐데 이제는 떠보기, 파헤치기 다 포기한 채 네 정체가 뭐냐고 감탄하듯 말하는 걸 보면 이 남자, 코난한테 제대로 감겼다.

사실 작정하고 알아내려면 일거수일투족 다 감시하고 도청해서 알아낼 수도 있을 텐데, 떠보고 약점 잡아서 이용하기보다 신뢰관계로 협력하기를 택한 게 파격적인 한편 코난에 대한 인간적인 호감이 분명 작용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86. 후루코

너한테 나쁜 짓 하고 싶다고 참담한 얼굴로 고백하는 후루야와, 그런 후루야를 나쁜 사람에서 나쁜 사람의 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받아들이는 코난이 보고 싶다.

사람을 구원으로 삼는 비틀린 신앙이 취향이다. 스바코는 자신을 탄생시킨 창조주를 향한 신앙, 후루코는 정의와 양립할 수 없는 욕망을 받아들여 해소해 주는, 즉 죄악을 사해 주는 구세주를 향한 신앙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85. 아무코

포아로의 아무로와 코난
>과즙상이라는 말 아니?
<그런 말은 누구한테 배운 거야?
>여고생 손님 분들한테.
<그래서 아무로 씨가 과즙상이라고?
>나보다는 코난 군이겠지?
<대체 어딜 봐서?
>오렌지 같이. 벗기기 좋고, 깨물면 즙이 나온다는 점에서?
<뭐,
>아하하, 코난 군. 얼굴이 사과처럼 빨개졌네.


84. 후루코

넥타이는 목에 맨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이 매 주는 건 목줄 내지는 소유권을 건네주는 느낌이다. 코난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착착 넥타이 매 주는 거 너무 귀여울 것 같고, 후루야는 어른의 관록과 여유를 드러내며 매듭을 묶는데 눈길과 손길에서 진득한 소유욕이 묻어났으면 좋겠다.


83. 아무코

코난 옷 사 주는 아무로. 직원이 볼 때는 어린애인 척 하던 코난이, 탈의실에 들어가자마자 문 너머의 아무로에게 시니컬한 목소리로,
>옷 사 주는 건 벗기려고 그러는 거라던데.
<벗겨 줬으면 좋겠니?
>예쁘게 입혀 놨으면 벗기는 것도 예쁘게 해 봐 봐.
<원한다면.
같은 흐름이 보고 싶다


82. 아무코

아무로와 코난이 호텔 수영장 가의 파라솔 아래 앉아서. 얇은 점퍼를 지퍼까지 올려서 입은 코난이 부루퉁한 표정으로 발을 흔들고 있으면 아무로가 블루 레모네이드를 건네고.
>나도 수영하고 싶었는데. 아무로 씨 때문에 이게 뭐야.
점퍼에 가려진 아이의 상체를 즐거운 듯 보던 아무로가,
<물에 들어가는 거라면 방 안에도 욕조가 있는데. 같이 들어갈까?
>아무로 씨는 속이 시커매서 싫어.
<(작은 목소리로) 코난 군은 하얗고 분홍빛이지. 귀여워서 좋아해.
>(빨개진 얼굴로) 대낮부터 무슨 소리야…!
<낮에는 싫은 거구나. 그럼 밤에 잔뜩 말해줄까?
>(레모네이드 빨대를 물리며) 조용히 좀 해…!
<어라, 코난 군이랑 간접 키스했네.
>(말을 말아야지)


81. 후루코

마기 설정으로 왕 후루야가 마기 코난한테 내 마기가 되어 달라고 집착하는 게 보고 싶다. 후루야는 재능과 노력으로 천민 출신에서 자수성가한 왕이라 왕을 선정하는 창세의 마법사 같은 건 없어도 된다고 내심 깔봤는데 루프에 둘러싸인 루프에게 사랑받는 꼬마 마기 코난을 보고 반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는 네가 필요해. 이 나라의 마기가 되어 줘.
후루야 씨는 이미 훌륭한 왕이고, 던전을 그만큼 깼으면 마기 같은 건 필요없지 않아?
그럼 정정할게. 내가 너를 원해. 붉은 나라가 없어지면 네가 내 곁에 와 줄까?
…후루야 씨, 아카이 씨랑 그만 좀 싸워.

+후루야네 궁전을 뽈뽈 걸어가는 코난을 발견한 동기조가 제로가 아끼는 애!(히로)/무한 루프!(마츠)/마기쨩!(하기)/꼬맹이 마법사!(다테) 하고 불러서 한숨 쉬며 내 이름은 코난이야. 하고 상기시키기(효과 미미)


80. 키드코

감청의 권에서 옷을 전부 갈아입히고 분장시킬 때 봤던 코난의 알몸을 떠올리며 자위하는 키드가 보고 싶다. 손을 놀리면서 명탐정을 부르는데, 옆의 코난이 얼굴이 빨개진 채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다 듣고 있었으면 좋겠다. 소리가 멎자 끝났나 싶었지만 이불이 확 걷히고, 장난기 반, 야릇함 반인 표정으로 키드가 묻겠지.

>내가 자위하는 거 들으면서 재밌었어? 명탐정.
<듣고 있는 거 알면서 태연하게 하다니. 얼마나 변태인 거야, 너는.
>얼굴 빨개졌네. 흥분했어?

불평을 들은 체 만 체하며 자연스럽게 저를 쓰러뜨리고는 위에 올라타는 키드를 붙들고 코난이 말하기를,

<그 얼굴은 그만둬.
>…명탐정도 참, 내 얼굴이 보고 싶다면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
<경찰 부르기 전에 입 다물어.


79. 아무코

제 목덜미에 남겨진 키스마크들을 보고, 아무로의 몸에도 흔적을 남기고 싶어 열심히 물고 빠는 코난이 보고 싶다. 어린아이로서는 힘이 부족해 결국 앙 하고 깨무는 걸로 작은 잇자국만 나겠지. 아무로가 코난의 목덜미에 이를 세울 때 아이 특유의 보송한 살 내음을 만끽하면 좋겠다.


78. 아무코

아카이에게서 코난을 NTR하는 아무로가 보고 싶다. 모종의 협박으로 아무로가 원할 때마다 관계를 가져야 하는 데다 아카이와도 만나지 못하게 된 코난은 피폐해져 가는데, 어느 날 길에서 잊을 수 없는 목소리가 아가, 하고 부르겠지. 오랜만에 연인을 만나,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품에 뛰어들려던 코난이 한 걸음 남았을 때 딱 굳었으면 좋겠다. 그러자 아카이로 변장한 아무로가 원래 목소리로, 이 남자로 변장하기는 정말 싫었지만 아까 같은 표정을 봤으니 감수할 만했다, 원한다면 이대로 안아줄 수도 있다며 다정과 악의, 그리고 어딘가 씁쓸함이 섞인 손길로 코난의 뺨을 쓸어내리는 게 보고 싶다.


77. 후루코

축구부 에이스라 팀메이트들과 어깨동무를 하거나 껴안고는 하는 중학생 코난을 못마땅해하는 후루야가 보고 싶다. 코난이 후루야 씨, 중학생 애들 상대로 질투해? 하면서 놀렸다가 축구부 유니폼에 니삭스 차림인 채 어른을 놀린 대가를 몸으로 치렀으면 좋겠다.


76.

반바지 체육복을 입은 코난도 귀엽지만 오타쿠로서는 딱 붙는 부르마를 입히고 싶다. 훤히 드러난 맨다리와 사타구니로 쏟아지는 끈적한 시선에 얼굴이 빨개진 채 상의를 잡아 내리고 다리를 꼬며 꼼지락대는 게 보고 싶다.


75. 버번코

코난에게서 안경, 음성변조기, 손목시계, 탐정단 배지, 벨트, 운동화를 차례로 빼앗은 뒤 밟아 부수고는 웃으면서 더 있냐고 묻는 버번이 보고 싶다.


74. 후루코

살아갈 의욕을 잃고 무작정 바닷가로 향한 후루야가, 파도에 밀려온 메시지 보틀을 발견해 열었더니 진실의 요정 코난과 만나는 게 보고 싶다.

뭐든지 알고 싶은 진실을 딱 3개 알려줄 수 있다는 안경잡이 꼬마 요정을 반신반의하면서도 후루야는 제가 아니었다면 히로가 살 수 있었는지, 엘레나 선생님은 정말로 죽은 건지 묻겠지. 사실 그 답을 알았기 때문에 바다에 온 거였으면서도.

코난은 히로의 만약에 대해 “알 수 없다”가 진실이지만 그는 당신을 지키고 싶어했고 당신이 살기를 바랐다, 엘레나는 죽은 게 맞지만 그녀의 둘째 딸은 살아있으며 앞으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답할 것 같다.

마지막 질문은 뭘로 하겠냐는 코난에게 후루야가 너는 어쩌다가 병 속의 요정이 되었냐고, 네 이야기가 궁금하다고 했으면 좋겠다. 그런 걸 물어보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놀라면서도 코난은 검은 존재들과 얽힌 사연을 털어놓는데, 이야기를 마치자 빛과 함께 병이 깨지겠지. 후루야의 질문이 병 속 요정의 해방 조건이었기 때문에.

요정에서 사람이 된 코난이 후루야의 손을 잡고 밤바다에서 새로운 길로 걸어나가는 게 보고 싶다.


73. 아무코

격렬한 키스 후 잠시 떨어졌을 때 몽롱한 채 비틀거리는 코난이 보고 싶다. 아무로가 미안. 너무 몰아붙였나? 하고 물으면 고개를 저으며 떨리는 작은 몸이 품에 파고들겠지. 버거워하면서도 다음을, 자신을 원하는 아이를 아무로가 만족스레 안았으면 좋겠다.


72. 아카코

>아가.
<응? (사건인가?)
>아가한테 오키야 스바루는 스바루인데 나는 아카이구나.
<…응?
>나는 슈이치라고 불러주지 않는 건가?
<(얼굴 가까워!) 어, 슈, 슈…
>호오, 슈인가. 아가한테 그렇게 불릴 줄은 몰랐는데. (쓰담쓰담)
<(●˃̵_˂̵●)


71. 아무코

관계 중에 아무로가 심술궂게 굴면 조그만 주먹으로 가슴팍이며 어깨를 치거나, 머리카락을 당기는 걸로 귀엽게 항의하는 코난이 보고 싶다. 아무로는 코난의 솜주먹을 애교로 봐 주지만, 응석을 받아줄 기분이 아닐 때는 한 손으로 아이의 두 손을 쥐어 눌렀으면 좋겠다.


70. 아카코

담배 피우는 중학생 코난이 보고 싶다. 몸 사리지 않고 사건에 끼어들었다가 다쳐서 돌아온 날, 자신을 치료해준 뒤 말없이 담배만 태우는 아카이의 손에 들린 장초를 빼앗아 물고는 익숙한 듯 빨아들이겠지. 아카이의 얼굴에 제 표정만큼이나 공허한 연기를 뿜고는 의미, 알죠? 하며 고개를 까딱이면 좋겠다.


69.

코난은 거짓을 파헤쳐 진실을 추구하는 탐정이면서 본인은 정체를 숨긴 채 거짓 신분으로 활동하는 점이 아이러니한 한편 재미있다. 여러 도구를 장착한 것도 본래 어린아이라면 낼 수 없을 힘을 발휘하게 해 준다는 점과 음성변조가 대표 도구라는 점에서 거짓으로 몸을 감쌌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코난이 도구들을 차례로 벗어던지는 오프닝 연출이, 조직에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감쌀 수밖에 없었던 거짓들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았다. 깜찍한 거짓말쟁이도 매력적이지만 가끔씩은 무장해제한 맨얼굴이 보고 싶어지는 법이다.


68. 아무코

코난이 아무로의 집에 드나들면서 코난에게 맞춘 물건이 늘어나는 게 보고 싶다. 어린이용 수저, 칫솔, 슬리퍼, 머그컵 등. 코난은 애 취급하지 말라며 튕기다가도, 가족용으로 나온 물건을 세트로 맞추고는 커플이라며 기뻐하는 아무로의 얼굴을 보고 못 이기는 척 넘어갔으면 좋겠다.


67. 아무코

구미호 아무로에게 제물로 바쳐진 코난이 보고 싶다. 아무로는 7살짜리 아이가 귀엽기도, 가엾기도 해서 자라기를 기다릴 생각이었지만, 코난이 탈출과 퇴마(그것도 퇴마사 아카이와 엮여서)를 계획하는 걸 알고 화나서 난폭한 입맞춤으로 여우구슬을 삼키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여우구슬이 정기를 흡수하는 탓에 몽롱한 채 늘어진 코난의 배를 아무로는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겠지. 정을 통해서 작은 배에 제 씨를 잔뜩 품게 만드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이미 정액으로 가득찬 배에 다시 아무로의 것이 밀고 들어와서 더는 무리라며 배를 안고 우는 코난이 보고 싶다.


66. 아무코

란도셀에서 리코더를 꺼내 연습하는 코난이 보고 싶다. 모처럼 제 나잇대에 맞게 행동하는 코난을 아무로는 그저 귀엽다고 여겼지만 고사리 같은 손이 길쭉한 리코더에 닿았다 떨어졌다, 작은 입이 마우스피스의 끝을 문 모습에 점차 야릇한 광경이 겹쳤으면 좋겠다. 결국 리코더 대신 제 것을 물리고 말겠지.


65. 버번코

곤히 잠든 코난에게 가볍게 입맞추는 버번이 보고 싶다. 미동도 없이 고른 숨을 내쉬는 아이를 내려다 보며, 내 공주님은 키스해도 깨어나지 않는군요. 어려서 약효가 오래 가는 걸까. 얼른 눈을 떠 줘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쓸쓸하니까. 중얼거렸으면 좋겠다. 납치 감금 상황.


64. 아무코

란도셀을 멘 초등학생 코난이 아무로와 어른의 연애를 하는 게 보고 싶다. 둘이 손을 잡고 주위의 훈훈한 눈길을 받으며 호텔에 체크인했지만, 방 안에는 박스 단위의 다 쓴 콘돔이 굴러다니겠지. 그러고도 모자라 생으로 해댄 탓에 시트는 체액이 엉겨붙어 엉망이고, 아이의 하얀 나신도 온갖 자국으로 얼룩덜룩.


63. 아무코

아무로의 것이 입에 다 안 들어가서 남은 부분은 조막만한 손으로 쪼물대는 코난이 보고 싶다. 초등학교 1학년은 입도 손도 구멍도 작아서, 뒤를 한참 길들이며 넓혀야 겨우 넣을 시도라도 해 보겠지. 체구 차이 때문에 후배위일 때면 코난이 아무로에게 삼켜지듯 덮이는 것도 좋다.


62. 버번코

수평선상의 음모에서 흰 정장 입은 코난 좋았다. 도련님 같아서. 원래 신이치도 유복한 집 외아들에 셔츠 같은 옷을 주로 입지만 코난이랑은 느낌이 또 다르다. 도련님 코난에 집사 버번 조합도 보고 싶다. 시중 겸 감시역으로, 잘생겼고 정중하지만 위험한 집사와 비밀이 많은 도련님.


61.

코난과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면
아무로: 트리플 페이스라 3중구조의 별난바
아카이: 커피 러버들이라 더위사냥 반반
키드: 괴도답게 보석바
헤이지: 사이좋게 쌍쌍바 반반


60. 아무코

트리플 페이스인 아무로만큼이나 코난도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순진한 어린아이를 연기하며 애교 부리는 얼굴과 사건의 진상에 도달했을 때 악동처럼 의기양양한 얼굴, 그리고 아주 가끔 어떤 가식도 없이 경계를 풀고서 순수하게 웃는 얼굴까지. 코난의 마지막 얼굴에 아무로가 제대로 반했으면 좋겠다.


59. 후루코

안경은 신이치라는 진실을 가리는 코난이라는 거짓말 그 자체로도 볼 수 있는데, 아무로와 관계할 때는 그가 안경을 벗기려 드는 걸 거부했지만 후루야에게는 안경을 벗겨 달라고 부드럽게 웃으며 청하는 코난이 보고 싶다. 버번이라면 안경을 부순 뒤 얼굴도 몸도 훤히 드러나 버린 아이를 안겠지.


58. 스바코

쿠도 저의 스바루에게 정보 공유하러 간 코난이 서재에서 책 읽었으면 좋겠다. 고풍스럽고 거대한 서재 한가운데를 조그만 체구로 당당히 차지하고서는, 헐렁한 안경 너머로 아이답지 않은 날카롭고 지적인 눈을 빛내는 데 홀려서 책을 치워버린 채 입맞추고 마는 스바루가 보고 싶다.


57. 아무코

홈즈의 묵시록 보는데 테니스에서 Love=제로라는 언급이 나온다. 코난이 버번의 정체를 안 뒤 그와 재회한 곳이 테니스 코트였고, 그때 다친 코난을 치료해 준 사람이 아무로였는데 코난의 Love=제로라는 암시였을까(전지적 아무코 시점).


56. 후루코

중학생 코난이 위장교사 후루야랑 학교에서 섹스하는 게 보고 싶다. 엘레나 흉내라도 내는지 흰 가운을 걸친 보건교사로 잠입해 틈날 때마다 보건실 잠근 채로 안의 침대에서 일을 벌여도 좋고(덕분에 코난은 보건실에 자주 가서 병약소년 취급받는다), 도서부 코난과 사서 후루야가 도서실 구석 책장에 기대 에키벤이나 후배위로 하는 것도 좋다.


55. 아무코

우는 법을 잊어버린 코난이 울고 싶을 때 아무로를 찾아가 안겼으면 좋겠다. 살을 부대끼며 몰아붙여야 겨우 흘러내리는 눈물을 핥고, 공허한 눈가에 입맞추며 애처로운 정사를 나누는 게 보고 싶다.


54. 아무코

섹스할 때 짓궂은 아무로에게 코난이 평소에는 다정하면서 왜 섹스할 때만 그러냐고 따졌더니, 섹스하지 않을 때도 희롱해 주기를 바라냐고 되묻는 아무로가 좋다. 거기에 섹스할 때 심술궂은 장난을 치면, 일상에서 아무로의 심술을 맞닥뜨렸을 때 야릇한 생각이 절로 나지 않겠냐며. 픽시브 소설에서 인상적이었던 대목이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나만을 보고, 내 말만을 듣고, 내가 주는 모든 것에 탐닉한다. 이 순간이 무엇보다 사랑스럽다. (…) 그것은 낙원을 지키는 천사를 더럽히는 것과 같은 행위다.” 아무로가 코난을 낙원 즉 구원으로 삼고 신격화하면서도 제 손으로 범하는 모순이 참 좋다.


53. 후루코

생애를 통틀어 후루야는 사랑이 고팠고, 코난(신이치)은 사랑이 고파본 적 없을 거라는 대비가 좋다. 어린 시절부터 혼혈이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하던 후루야는 일본에서 인정을 받고 그곳에 소속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텐데, 노력으로 만들어낸 모습이 아닌 후루야 레이 자체를 받아들여줬던 엘레나, 그리고 히로를 비롯한 동기들은 모두 떠났으니 성장한 후루야는 소속이 생기고 인정을 받아도 여전히 사랑이 고프지 않을까 싶다. 반면 코난(신이치)은 유복한 집의 외동아들인 데다 타고난 통찰력으로 주위의 동경과 호감을 사며 부족함 없이 자랐는데, 사랑이 고픈 남자가 넘치는 사랑 속의 소년을 지독히 짝사랑해 버리는 것도 좋고, 코난이 후루야를 사랑함으로써 그의 결핍을 채워 구원이 되는 것도 좋다.


52. 아무코

포아로에서 코난의 음료 주문은 보는 눈이 있을 때는 오렌지 주스, 아무로만 볼 때는 아이스 커피인 듯한데 어느 날 아무로가 우유를 내주는 게 보고 싶다. 코난이 “아무로 씨, 나 아이스 커피…” 하고 속삭여도 싱글거리는 얼굴 그대로 “코난 군은 친구들보다 작으니까, 우유 마시고 쑥쑥 커야지?” 하며 약이나 올리겠지. 저 인간 또 왜 저러나 생각하던 코난이 포기하고 우유를 마시는데, 하얀 액체가 목으로 넘어가며 꿀꺽 하고 울리는 모습이나 입가에 살짝 남은 흰 자국을 아무로가 끈적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잘생긴 점원의 나쁜 취미.


51. 아무코

어린 코난에게 섹스를 가르친 게 아무로라 그의 입맛대로 길드는 코난이 보고 싶다. 코난이 키스나 오랄을 할 때 혀를 쓰는 방식, 공략하는 지점 같은 게 딱 아무로가 좋아하는 대로겠지. 덧붙여 코난의 취향까지 아무로가 아니면 만족할 수 없도록 개조당해서 서로가 서로의 완벽한 취향이면 좋겠다.


50. 버번코

버번은 행위를 원하지만 코난은 원하지 않을 때, “강제로 하면 안 된다”가 아니라 “강제로 범하는 것도 즐겁지만 코난 군이 귀엽게 매달리며 애교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우니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유려한 얼굴과 손장난으로 코난을 구슬려 결국 한 판 하고야 마는 건 덤.


49. 아무코

코난은 노래 음치인 주제에 절대음감인데, 귀가 좋은 만큼 자극에 민감한 게 보고 싶다. 특히 연인인 아무로의 목소리를 귓가에서 듣는 데 약해서, 아무로는 그런 코난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한편 범죄조직 일원답게 목소리로 가벼운 암시를 시도해 성공했으면 좋겠다. “내가 가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가면 안돼” 같은.


48. 버번코

“스카치는 이르지만 버번은 OK”라는 버번이 코난에게 위스키 봉봉을 먹이는 게 보고 싶다. 아찔할 정도로 달콤하면서 타는 것처럼 뜨겁고, 입맞춤째로 녹아버릴 듯 진득한 초콜릿과 버번 위스키는 눈앞의 매혹적인 남자 그 자체겠지. 내뱉는 숨에 얽힌 향도, 좁은 아래를 비집고 들어오는 이도 모두 버번.


47. 아무코/후루코

정사가 막바지를 향해 갈 때쯤 빨라지는 허릿짓을 따라 아무로 씨, 아무로 씨 다급하게 불러대던 코난이 절정의 순간 저도 모르게 후루야 씨, 하는 게 보고 싶다. 아무로가 멈칫하자 아차 싶어 제가 잘못한 건가 고민하던 코난을 향해 잠자리에서 다른 남자를 찾다니 나쁜 아이라며, 아무로 토오루와 하는 섹스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면 원대로 후루야 레이가 실컷 너를 귀여워해 줄 테니 각오하라고 말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코난은 허리가 부서져라 후루야에게 시달렸지만, 사실 후루야는 본명이 불린 게 기분 나쁘지 않았으며 은근히 기뻤다. 코난에게 한 말은 n회차를 위한 구실이자, 중요한 때 아무로와 후루야를 구분짓기 위한 대비 같은 것.


46. 아무코

때로 너무 영리한 코난을 멈출 용도로 육체관계를 활용하는 아무로가 보고 싶다. 그가 관찰한 바로 시련이나 고통은 작은 아이를 멈추지 못했는데, 쾌락은 어떨까 생각했겠지.

아무로가 바라지 않는 위험한 영역에 코난이 발을 들이밀려 하면 부드러운 그러나 거절을 허락하지 않는 힘으로 어린 몸을 끌어당겨 진득하게 키스했으면 좋겠다. 흐트러진 차림으로도 뛰어나가려 드는 코난의 손발을 묶어둔 채 사고를 통째로 녹일 듯 강렬하고 일방적인 쾌감을 선사하는 게 보고 싶다. 아무로의 노림수를 모르지 않아 저항하는 몸을 집요하게 탐하며, 아이가 열락에 잠식당하게 만들겠지.

그렇게 몇 번의 ‘제지’ 후 사건에 끼어들려는 코난의 어깨를 아무로가 잡기만 해도 몸의 중심으로부터 되살아나는 감각에 흠칫 떨었으면 좋겠다. 그런 코난의 모습에 아무로가 잘했다며 상으로 작은 몸을 귀여워해 주는 게 보고 싶다. 이제 묶어두지 않아도 떠날 생각을 못한 채 쾌락을 주는 제게 매달리는 코난을 보는 그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번지겠지.


45. 후루코

코난른러가 본 감청의 권에는 짜릿한 포인트가 많은데 코난이 납치당한 후 캐리어에 넣어져 운반되는 게 첫째고, 둘째는 애교를 부리며 리시에게 하룻밤 재워달라고 조르는 장면이다.

두 번째 장면을 빌려서 검은 조직이 괴멸했지만 신이치로 돌아가지 못한 코난은 홀연히 잠적하는데, 몇 년 후 업무로 저녁의 유흥가에 잠입한 후루야를 “하룻밤 재워주지 않을래? 나, 갈 데가 없어서.”라는 앳된 목소리가 붙잡는 게 보고 싶다. 익숙한 듯 낯선 느낌에 흠칫 놀라 돌아보니, 눈에 익은 안경을 낀 소년이 제 기억보다 자란 채 단정한 가쿠란과 상반되는 유혹적인 표정을 띠고 있겠지. “오랜만이야, 후루야 씨.”


44. 후루코

신이치로 돌아가지 못한 채 중학생이 된 코난이 자포자기한 듯 몸을 사리지 않아 자꾸 다치는 데다, 상처를 숨기려 드는 데 화가 나 발가벗겨 놓고 몸 검사하는 후루야가 보고 싶다. 코난은 처음에는 내가 다치든 말든 알아서 하니 신경 끄라며 반항했지만, 그 말에 얼굴이 더 굳어진 후루야가 억센 힘으로 코난을 침대에 내동댕이치고는 옷을 찢다시피 벗겨내자 안 되겠다 싶어 체념한 채 몸을 맡기겠지.

이후 후루야가 코난 군, 하고 부르면 익숙하게 검은 가쿠란 단추를 풀어헤쳐 하얀 나신을 드러냈으면 좋겠다. 다리를 벌린 채 허벅지 안쪽 같은 곳을 제 쪽에서 보여주기도 하는데, 유심히 제 몸을 뜯어보는 후루야의 시선에 성적인 분위기가 없자 도발적으로 구는 코난도 보고 싶다.

후루야 씨, 매일 이렇게 벗겨놓고 상처만 찾을 거야? 더 재미있는 거 하자. 말하며 후루야의 손을 끌어다 제 입술을 꾹 누르고는 얄쌍한 목과 판판한 가슴을 지나 은밀한 곳까지 내렸으면 좋겠다.


43. 후루코

코난이 신이치로 돌아가지 못한 채 성장해 후루야와 동거한다는 설정을 좋아한다. 그렇게 중학생이 된 코난은 달관한 느낌으로, 후루야가 사건 해결을 부탁하면 들어주기는 하지만 이전보다 더 몸을 사리지 않아서 다치는 일이 잦을 것 같다.

걱정하며 화내는 후루야 앞에서 코난은 그저 침묵하다가, 신이치를 죽이고 코난이 된 후 삶의 실감이 없다고 고백하겠지. 그때 코난은 훌쩍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모습이라, 그에게 삶의 실감을 주고 제 곁에 붙들어 두고자 그 자리에서 키스부터 시작해 코난을 안는 후루야가 보고 싶다. 정사 중에도 인형처럼 흔들리기만 하는 소년에게 덧없는 육욕을 새기려 애쓰며 매달렸으면 좋겠다.


42. 아무코

진이 먹인 APTX4869로 몸이 줄어든 후 알약 먹는 데 트라우마 생긴 코난이 보고 싶다. (원작에서 해독제 잘만 먹는 건 잠시 무시하자) 사건 때문에 무리한 여파로 고열에 시달리는 코난을 아무로가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하는데, 어린이용 시럽이 따로 없겠지.

이 아이는 어른스러우니 알약도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약을 입에 넣어주고 물을 먹이려는데 코난이 경기 일으켰으면 좋겠다.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으로 자신을 마구 밀치며, 열 때문에 헐떡이는 호흡 사이로 싫다는 말을 반복해서 내뱉는 모습을 보고 이 작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구나 싶겠지.

그러나 열을 내리지 않은 채 둘 수도 없어, 해열제 알약을 자신이 물고서 코난의 입으로 부드럽게 넘겨 주는 게 보고 싶다. 달콤한 시럽이 아니라서, 괴롭게 해서 미안해. 그러니 적어도 이 쓴맛을, 네 아픔을 나눌 수 있게 해 줘.


41. 아무코

아무로가 코난에게 품은 감정에는 “너에게라면 간파당해도 좋아. 네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보여줘. 나(후루야 레이)를 찾아봐!”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짓말과 진실과 사랑이 교차하는 숨바꼭질.

코난이 추리력을 발휘해 자신에 대해 알아내는 걸 은근히 기대 내지는 즐기면서도 아무로 본인은 코난이 숨기고 있는 것들을 파헤치는 데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도 재미있는데, 귀여운 아이의 비밀을 너그럽게 존중해 준다고 할까, 코난 쪽에서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걸 수도 있겠다.


40. 아무코

코난에 대한 아무로의 첫인상은 보고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어린아이임을 이용해 티나게 부리는 애교에 헛웃음 치면서도 한편으로 귀엽다고 생각하고. 사건 해결을 향해 달려가는 행동력과, 금세 진상을 파악해 내는 날카로운 추리력에 감탄했다가.

검은 조직의 버번인 저를 털을 곤두세운 고양이처럼 경계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쯤 놀려주고 싶어서, 괜히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 후(너는 나에 대해 조금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등) 굳어지는 표정을 즐기고. 서로 숨기는 것 투성이면서 상대에 대해 파헤치려 드는 중 네가 과연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어, 진실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파헤치는 걸 막지도 않고.

위험한 영역에도 몸 담고 있는 저를 코난이 완전히 믿을 수는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됨을 두 사람 다 알지만, 한편으로 코난이 아카이에게 가진 것과 같은 신뢰를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스트랩 찾기 같은 사소한 일도 도와준 거면 좋겠다.


39. 아무코

아무코/버번코로 납치-감금-스톡홀름 증후군(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애착을 느낌) 전개가 취향이다. 처음에는 납치범인 아무로를 꺼림칙해하며 탈출을 위해 그가 자리를 비우기를 바라던 코난이, 탈출하지 못한 채 감금이 길어질수록 아무로의 부재에 불안을 느끼고 매달렸으면 좋겠다.

일하고 올 테니 착하게 있으라는 아무로의 소매를 잡고, 싫어, 혼자 두지 마… 라며 울먹이는 코난이 보고 싶다.


38. 아무코

코난과 잠자리 할 때 트리플 페이스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아무로: 기본적으로 다정하지만(반항해도 앙탈로 봐줌) 약간의 더티톡이나 방치 플레이 등 심술 탑재
후루야: 다소 고압적(반항하면 힘으로 찍어누름), 자기중심적인 면이 있지만 알듯말듯 배려해 준다.
버번: 얼굴만 다정하지 이상성욕의 결정체. 반항을 하든 안 하든 온갖 매니악한 플레이와 도구 체험 가능. 진득하고 집요한 애무가 특기.
공통: 육체의 쾌락으로 코난을 함락시키려 한다. 그가 주는 열락을 한 번이라도 맛보면 탈출 불가.


37. 아무코

아무로가 코난을 안아들 때 작고 가냘픈 몸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아 소중히 끌어안는데, 코난이 사건 때문에 무리해서 다쳐오면 조금 힘 주기만 해도 부러질 팔다리 하나쯤 분질러서 얌전히 있게 만들까 생각하는 것도 보고 싶다. (갑분 버번)

코난은 건물도 부수는 축구공을 날려 대지만 박사님 신발 덕분인 거라 발목 자체는 어른의 한 손으로도 잡힐 듯 가느다란데, 코난이 주저앉은 채 아무로를 피해 뒤로 물러나려는 걸 그 발목을 한 손으로 잡아채 제 쪽으로 끌고 와서는 놓치지 않는다고 속삭이는 아무로가 보고 싶다.


36. 후루코

제로의 집행인을 다시 봤다. 비색코 파는 입장에서는 터놓고 협력을 구했으며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도 서로 돕는 비색 탄환 아카코와, 가까이 있지만 코난을 상대로 이용에 가까운 협력을 받아낸 집행인 후루코가 대비된다 싶었다. 아무로 토오루라는 가면은 친절한 모습이지만 후루야 레이는 첩보원 직업병에 공권력까지 가진 탓인지 어지간히 소통이 안 되는 인물임도 새삼 실감했는데, 모리 부녀의 안위를 인질 삼지 않았더라도 테러의 가능성을 처음부터 말해주고 협력을 구했다면 시민들을 위해 코난이 나서지 않았을 리 없기 때문이다. 아카이와의 관계에서도 조금만 진정하고 이야기하면 원만하게 풀 수도 있을 일을 불통으로 일관해 복잡하게 만든 감이 있고. 정의를 주제로 내세운 집행인의 연출과 각본은 문제가 매우 많지만 그중에서도 증거를 조작해 모리 탐정에게 누명을 씌운 일이 공권력으로서 최악의 행태라고 하겠다. 마츠다의 아버지가 오인 체포로 인생이 뒤바뀌었고 그 탓에 어린 마츠다도 괴롭힘당했던 걸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경찰학교편이 집행인보다 나중에 나오기는 했지만) 위법 작업이 특기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공안이 결국은 정의를 위해 열일하는 양 훈훈하게 그리는 연출을 보면 아베 커미션이라는 별칭도 이해가 간다. 코난 세계관의 공안도, 도청을 일삼는 코난과 FBI도 하나같이 정의감만 있고 준법정신은 어디 팔아먹었는지.


35. 아무코

아무로는 버번으로만 알려졌을 때부터 코난에게 은근히 호의적인 편이었지만(베르무트의 걱정과 달리 정보 캘 목적으로 위해 가한 적 없고 오히려 구해줌), 나가노 설산 에피소드에 이르면 와카타의 말처럼 코난과 사이좋은 경지를 보여준다. 코난이 조직에 대해 물어도 경계하거나 쳐내는 기색 없이 곤란하다는 듯 부드럽게 웃으며 간접적인 힌트를 주는데, 코난이 조직이라는 공동의 적을 둔 유능한 아군으로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보다는 진실을 추구하는 아이에 대한 순수한 호의로 보인다. 여전히 서로 비밀이 많으며 필요에 의한 협력 관계이면서도, 나이나 입장의 차이를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 동경, 호의, 걱정 같은 감정들을 나누는 아무코가 좋다.


34. 비색코

어린아이다운 순수한 정의감에 그를 관철할 수 있는 능력까지 지닌 코난을 아무로와 아카이가 어느 정도 동경하고 호감을 품는 것까지가 원작(이라고 해석 중이다), 그 이상으로 사랑하게 되는 건 개인적인 2차 취향이다. 코난을 신격화해서 비틀린 신앙처럼 되어도 좋고, 아무리 두뇌 명석하고 도구로 말미암아 한계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해도 같은 정도로 머리가 좋으며 코난의 도구를 알고 있어 그게 통하지 않는 어른인 아무로, 아카이가 완력으로 코난을 굴복시키는 것도 좋다. 완벽한 모습을 한꺼풀 벗기면 작고 무력한 어린아이, 약과 거짓으로 빚어진 덧없는 존재에 홀려 지키려 들면서도 한편으로 자신만은 그를 부술 수 있다 여기는 모순이 좋다.


33. 후루코

전에 후루야가 코난을 대하는 태도는 유독 특이하다고 쓴 적이 있는데, 그토록 싫어하는 아카이의 조력자로 의심하는 것 치고 R-18 2차에 나오듯 강경하게 심문하려 들지도 않고(어린이도 보는 만화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가끔 떠 보는 게 다인 데다 코난이 구조 요청했다고 알바 때려친 채 달려가 구해주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코난이라는 인물 자체가 후루야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까지가 예전 글의 내용이었고, 제로티와 경찰학교편을 통해 경찰로서 후루야의 캐릭터성이 부각된 지금 보충해 보자면 첫째로 아무리 잠입수사하며 태연히 불법을 저지른다 해도 본바탕이 경찰이라 수상하다 한들 어린아이 즉 약자를 보호한다는 마지막 양심 같은 게 있지 않나 싶고, 둘째로는 후루야가 좋아했던 이들은 모두 투철한 정의감을 지닌 인물들인데(동기조) 코난도 그에 해당하는 데다, 경찰이나 요원을 업으로 한 성인은 현실과 타협도 하고 더러운 일도 하는 반면 코난은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으로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정의를 추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집행인이나 비색 탄환에서 그려지는 후루야-코난, 아카이-코난의 대비 구도가 둘째 이유를 강하게 뒷받침한다.


32. 아카코

아카이가 연인 사이였던 조디와 아케미, 그리고 가족인 메리나 마스미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여자한테 유독 비매너인데 영국 태생 현 미국인이 왜 그쪽 매너만은 일남인지. 그러면서 자칭 홈즈의 제자인 아가한테는 한없이 다정한 왓슨이라 남자는 남자만 사랑한다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홈즈와 왓슨 이야기를 하자면, 원작 홈즈는 나름 활동적으로 안락의자 탐정이 아님에도 마약을 하는 바람에 골골대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왓슨은 흔히 알려진 조수 겸 의사 외에 군인 출신 명사수이기도 한데, 코난이 아포톡신 때문에 신체적 제약을 갖게 된 홈즈라면 조수 겸 의사 왓슨은 하이바라, 명사수 왓슨은 아카이라고 할 수 있겠다.


31.

비색의 탄환 감상으로 시작하는 코난 이야기. 이쪽 트윗은 오랜만이다. 이번 편은 전에 비해 박사님 도구를 이용한 코난의 액션이 줄었다 싶은데, 작품 외적으로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걸 수도 있지만 내적으로 코난의 조력자들 활약이 많아지면서 코난이 덜 무리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신장 1m 남짓 어린이면서 몸 혹사하지 말고 차도에서 스케이트보드 타지 말고 주행 중에는 앞을 잘 보자. 전직 코난른러로서 “보-야”(CV 이케다 슈이치)에 좋아죽는데, 한국어 번역은 보통 꼬마야지만 아가 쪽이 개인적으로 취향이다.

이케다 슈이치와 후루야 토오루 성우 두 분은 나이가 있어서인지 목소리가 좋기는 하지만 캐릭터 연령(아카이 31, 후루야 29)에 비해 중후하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다만 이케다 보이스는 아카이 특유의 마이페이스적 태평함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이주창 보이스는 날카롭고 유능한 요원 느낌이 강한 편.

후루야는 한일 모두 뻔뻔한 목소리다 싶은데(캐릭터성 측면에서), 차이점을 꼽는다면 원판은 계략에 능하고 교활한 스타일, 한국판은 계략보다는 나서서 어그로를 끄는 데 도가 튼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해석으로 뻔뻔함은 아무로, 교활함은 버번 즉 일을 위해 만들어낸 얼굴들의 특성이고, 후루야 자체는 의외로 열혈인 측면이 있다.

아카이 상대로 꾸준히 분노를 드러내는 것도 그렇고, 공안은 목표를 위해 더러운 수단도 가리지 않는 조직이지만 한편으로 경찰로서 정의감을 분명히 지닌 걸 봐도 그렇다. 경찰학교편에서 그런 성격이 좀더 드러나지 않았을까 추측하는데 제로티 초반 조금 보다가 재미없어서 하차한 고로 진실은 저 너머에.

스카치 사건이 없었어도 후루야는 아카이를 싫어했을까, 생각하면 지금 같은 증오 수준은 아니어도 싫어하기는 했을 것 같다. 비색조 셋 다 너무 똑똑하셔서 혼자 큰 그림 그린 다음 주위에는 설명도 안 하고 단신으로 무리하거나 주변 사람을 부려먹고는 하는데, 후루야는 남을 그렇게 이용해 먹었으면 먹었지 누구한테 그렇게 이용당한 적은 없을 거라 아카이의 행동 양상을 기분나빠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로남불)

코난이 후루야한테 전부 터놓고 사정 설명은 못해줘도 비색 에피 말미에 서로 거짓말쟁이라며 웃는 데서 암묵적으로 그간의 대립을 해소하고 미묘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반면, 아카이는 특유의 마이페이스적 태평함 때문에 후루야에게 조금이라도 뭔가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없고 후루야는 스카치 사건의 악감정 탓에 아카이 말을 찬찬히 들어보려는 의지가 없으니 결과가 지금의 관계다.

아카이야 아케미랑 사귀겠다며 냅다 조디를 차지 않나, 조직에서 나온 후 아케미 연락을 무시하고 본인의 순직 위장을 FBI 동료들에게도 숨긴 인간인데(두들겨 팬 뒤 손절하다시피 한 메리 쪽이 이해되는 반응이고, 매번 어울려 주는 FBI 3인방이 보살이다) 코난 한정으로 스윗한 거 보면 모 세계관의 각인이라도 했나 싶은 것이다.

코난이 오키야 스바루는 스바루 씨라고 부르는데 아카이 슈이치는 아카이 씨라고 불러서 슈이치나 슈라고 불러달라 그러는 아카이가 보고 싶다. (의식의 흐름) 코난이 스바루라는 이름을 부르는 건 오키야 스바루라는 인물의 창조자 격이기 때문일까.


30. 아무코

"역시 읽어낸 건 우리뿐인 것 같은데?"
>>우리<< 서로 경계하는 주제에 추리할 땐 손발 척척 맞는 아무코  

미스테리 트레인 이후~비색 에피소드 종료 전 경계와 신뢰가 거짓말로 포장된 채 양립하던 아무코 관계 좋아한다. 위기 탈출에 적조차 이용해먹는 맹랑한 코난과 알바 때려치고 구하러 달려왔으면서 우연이라며 얼버무리는 뻔뻔한 아무로. 사랑스러운 거짓말쟁이들.  

비색 에피소드를 통해 아무로는 코난이 계획한 아카이의 죽음의 진상에 도달했고 코난은 아무로 토오루/버본이라는 인물의 진상-공안경찰 후루야 레이-에 도달했다. 서로의 거짓말을 하나씩 간파한 후 조금 더 가까워진 두 거짓말쟁이의 사랑스러움이란.  


29. 후루코, <히스테리아>

더 이상 냉정해지지 못할지라도 다시 냉정해져라. 스스로를 통제해라. 언제 들었는지조차 희미해진 그것은 "제로"를 위한 오랜 충고이자 생존을 위한 지침이었다. 통제를 잃는 순간 "제로"의 생명도 끝난다. 이 격률을 몇 번이고, 후루야 레이는 되새겼다. 공식적으로 존재한 적 없는 이들이 하나 둘 스러져 갈 때마다, 죽음 뒤에 남지 못한 그들의 이름자와 함께. 오직 하나인 생존의 계명 아래 무수한 죽음을 새긴 검은 벽이 후루야의 통제였다. 그로 인해 후루야 레이, 버본, 그리고 아무로 토오루가 형체를 유지하고 균형을 이루었다. 모든 삶의 열망은 벽 아래 묻어둔 채.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벽 위에 섰다. 휘청이면서도 그는 좁고 긴 벽 위를 달렸다. 가벼운 몸이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무거운 벽을 뒤흔들었다. 빛을 허락하지 않는 검은 벽 너머로 새파란 눈빛이 파고들었다. 작은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후루야 레이의 존재를 뒤집어 놓았다. 벽이 무너진다. 심장 깊숙한 곳으로부터 통제를 잃어버린 열망이 터져 나온다. 그는 이제 살아있기를 꿈꾼다. 그는 너를 원한다. 너의 심장과 영혼을 먹고 마실 것이다. 그것이 그를 생으로 충만케 한다.


28. 아무코, <스킨십에 관한 작은 이야기 / 봄>

아무로는 영악한 어린아이가 감추고 있는 것을 캐내는 작업의 일환으로 안아들거나 쓰다듬는 등의 스킨십을 택했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신체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거짓말을 탐지할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 신체가 접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은 거짓말이 서툴러지면서 무심결에 진실을 흘리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민간인들의 눈에는 사람 좋은 청년인 자신이 아이를 예뻐하는 훈훈한 광경이라, 뻔뻔한 아이가 싫은 기색을 숨기지도 못한 채 손길이 닿을 때마다 움찔하면서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방긋거리는 모습은 성격 나쁜 그에게 쏠쏠한 유흥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언젠가부터 코난은 자신을 안아드는 든든한 두 팔에서, 아무로는 품 안의 작은 온기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코난은 아무로의 손길을 피하거나 싫어하지 않게 되었고, 어느 큰 사건 후 손짓으로 아무로를 가까이 불러 처음으로 자기 쪽에서 그를 꼭 안아주기에 이른다.

코난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어린아이를 연기하면서도 진심인 상대에게는 오히려 능숙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데가 있어 그가 먼저 아무로에게 닿는 일은 드문 편이었는데,

어느 봄날 벚꽃이 만개한 길을 둘이서 걷다가 아무로 상, 안아 줘 安室さん、抱っこして하고 요구한다. 네 쪽에서 말을 꺼내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君から話し出すなんてどうしたんだろう, 하면서도 기쁜 얼굴로 아무로가 아이를 안아든다. 코난은 한결 가까워진 벚나무에서 꽃송이를 꺾어들어 아무로의 귓가에 꽂은 다음, 어느 쪽이 꽃인지 모르겠는걸! どっちが花なのかな?하고 장난스레 웃는다.

아무로는 깜찍하게 구는 작은 연인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는 사랑스러움에 못 이겨 파안한다. 나란히 귓가에 꽃송이를 꽂은 채 남사스러운 모양새로 두 사람은 꽃잎 흩날리는 봄 속을 걷는다.


27. 위스키코, <인형 기사>

코난은 인형 나라의 후계자인데, 검은 일당이 인형 나라를 점령하자 인간 세상으로 왔다. 갓난아기 때의 일이라 본인은 출신을 모른 채 평범하게 자랐는데, 검은 일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그의 신변을 위협한다. 이후 코난은 3개의 색이 들어간 손목시계(마취침은 안 들어있다)를 받고, 이를 매개로 코난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인형 기사 라이, 버본, 스카치가 나타나 지켜준다.

코난이 처음 불러낸 인형 기사는 라이인데, 당시 다른 두 인형이 분실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 중 버본은 검은 일당이 소유해 라이, 코난과 적대하나 후에 코난이 소유권을 되찾는다. 스카치는 코난과 마찬가지로 인형 나라 출신인 세라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그녀는 이전의 코난과 같이 본인의 출신을 알지 못해, 스카치를 소환하는 법도 모른 채 그냥 인형인 줄 알고 보관해 왔다. 코난이 부탁하자 세라는 데이트를 조건으로 선뜻 스카치를 넘겨주어, 코난은 인형 기사를 모두 되찾는다.

인형 기사들은 평소에는 작고 정교한 인형인데, 시계를 통해 소환하면 사람이 된다. 인형 기사들의 활동은 소유주의 기력을 소모하기에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케이스에 넣어두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코난은 인형 기사들을 도구가 아닌 인격체로 대우하고 싶어했고 처음에는 서툴렀던 소환에도 점점 익숙해지면서 위기 상황이 아닐 때에도 위스키 트리오는 인형인 채로 활동하게 된다.

조그만 인형 모습으로도 집을 부숴먹으며 싸워대는 라이와 버본 때문에 말리는 스카치와 집주인 코난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놀랍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 셋에다 그들을 위한 미니어처 집기들까지 보유한 까닭에 코난은 주위로부터 인형 마니아 취급을 받고 있다. 애초에 인형 나라 후계자이긴 하지만.


26. 아무코

>ボクは安室さんの事、信じるよ
<信じるコトがどんな事か分かるかい?君の全てが試されているんだよ
자신을 믿는다는 코난의 말에 기뻐하면서도, 그를 위해 감정을 숨긴 채 쓴웃음과 함께 충고하는 아무로.


25. 위스키코, <사면체>

아카이는 수상함과 악인 포스 만렙이던 라이 시절에도 코난을 만났다면 진심에서 우러난 미소를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 모습에 버본은 못 볼 거 봤다는 표정으로 굳고, 스카치는 "여동생한테도 그렇게 까칠하던 자식이…" 하고 감탄한다. 어쨌든 코난이 귀엽다는 사실에는 두 사람도 동의한다.

셋이서 코난을 키운다면, 보통의 범주에서 아이에게 필요한 거며 원하는 걸 잘 챙겨주는 사람은 스카치. 위스키 트리오 모두 눈썰미가 좋아 코난이 사양하는 부분도 금방 알아채는데, 아이가 사양하지 않고 어른들을 의지하도록 원만하게 유도하는 스킬은 스카치가 으뜸이다. 라이는 무심한 듯 코난이 하는 양을 지켜보다, 필요해 보이는 일을 말없이 해주고는 한다.

의식주 즉 생활 전반을 꾸리는 데 뛰어난 사람은 버본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코난이 걸칠 의복이며 물건들을 고르는 데 변태적일 정도로 탁월한 센스를 발휘한다. 거기에 또래보다 작은 코난을 염려해 매끼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식단을 짜 내며, 집에서 만드는 간식 외에 군것질은 금지라는 주의다.

장을 보러 갔을 때, 7살이면 한창 과자가 좋을 때라 여긴 스카치는 코난에게, "가서 마음에 드는 과자 하나 골라 와. 같이 먹자. 버본한테는 비밀이야~" 속삭인다. 그러나 귀신같이 알아챈 버본이, "다 들립니다, 스카치! 애한테 이상한 바람 넣지 마요!" 제지해, 스카치가 멋쩍게 웃으며 얼버무리려는 찰나 라이가 당당하게 술안주용 그리고 어린이 과자들을 카트에 담는다. "내가 먹을 거고 계산도 내가 한다. 불만 없겠지?" 과자 매대 앞에서 라이와 버본이 n차전을 벌이고, 말리느라 스카치가 진땀을 빼고, 코난은 어느 쪽이 애일까 생각하며 어른스러운 한숨을 내쉰다.

마트에서 한바탕 소란 후 집으로 돌아와, 식사 전. 음식 양이 많고 어차피 부엌도 넓으므로, 식사 준비는 세 명이 함께 한다. 라이와 버본의 n+1차대전이 발발할 듯 말 듯 아슬아슬하면서도, 어찌됐든 일할 때면 세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아 훌륭한 식사가 만들어지는 광경에, 신기한 트리오라며 새삼 코난은 감탄한다.

겨울의 거리 위, 코난이 추워한다면:

스카치-따뜻한 손으로 코난의 언 뺨을 감싸준다. 데운 제ㅌl캔을 쥐어준다. 캔은 쥐고 있으면 따뜻하고, 마시면 몸이 조금 녹는다. 때로 김이 새어나오는 분식집으로 데려가 떡볶이에 오뎅국물로 속에 온기를 채운다. 군것질에 대해 버본에게 혼난다.

라이-말없이 비니와 목도리를 양보한다. 목도리는 꼼꼼하다기보다 엉성하게 둘둘 감은 모양새다. 보급품으로 추정되는 핫팩을 꺼내 쥐어준다. 귀여운 코난 군에게 무슨 흉물(=비니)을 씌워 놨냐며 버본에게 욕먹는다.

버본-코난이 외출할 때면 모자, 목도리, 마스크, 장갑, 부츠, 겨울점퍼를 꼼꼼히 입힌다. 라이가 말하길 눈밭에 굴러도 멀쩡할 완전무장. 집에 돌아오면 유자차를 끓여낸다. 비타민은 중요하다.


24. 후루코, <클라인의 병>

코난의 주변 사람들, 특히 조직과 관계없는 일반인들의 안전을 볼모 삼아 코난과 관계를 갖는 후루코. 인질을 생각해 코난은 행위 자체에서 저항한 적은 없지만, 아무리 몰아붙여도 결코 소리내지 않는다. 뒷처리해준다는 것도 사양한 채, 행위의 흔적만 재빨리 씻어내고는 1초라도 같이 있기 싫다는 듯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사건에 휘말렸던 듯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한 아이를 붙들고 무리하게 관계를 가졌던 날- 그 날은 불굴의 정신력으로도 어쩔 수 없었는지 절정에 달하자마자 코난은 기절한다. 축 늘어진 아이를 욕실로 데려가 처음으로 뒷처리를 해주는데, 후루야의 손가락이 내벽에 닿자 움찔하며 싫어, 하지 마…! 작은 외침이 코난에게서 터져나온다. 잠꼬대와 같이 무의식적인, 즉 의식의 통제를 받지 않는 반응.

후루야는 소리내는 법이 없던 아이가 얼마만한 정신력으로 그리 해 왔을지에 대해 새삼 탄복한다. 지독한, 그리고 가여운 아이였다. 기실, 아이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가져도 될 감상은 아니었으나. 폭력적인 욕구의 분출에 불과했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 그때부터였다.

*메모: 후루야의 태도가 변한들 코난 입장에서는 가증할 위선에 불과하다. 폭력과 강제로 시작된 관계에서 행복을 논함이란 넌센스. 이 이야기의 제목은 "클라인의 병"이다.


23. 스바코

스바코는 서로 도청하고 있단 걸 알고 때때로 들으라는 듯이 말하는 게 좋다. 그런 의미에서- 일부러 도청기에 대고 스바루 이름 부르면서 자위하는 코난 보고 싶다.

도청기 너머로 들려오는 아이의 신음과 그 사이에 섞인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부정하려 애쓰며, 스바루는 쿠도 저에 묵으러 온 코난의 방문을 두드린다. 코난 군? 문 너머에서 돌아오는 대답은 없지만, 도청기로부터 신음은 끊이지 않는다. 조심스레 문고리에 손을 대자 문은 쉽게 열리고, 흐트러진 의복을 반쯤 걸친 모양새로, 훤히 드러난 아래를 작은 손으로 희롱하는 데 여념이 없는 아이의 모습.

코난 군? 아, 역시 스바루 상, 듣고 있었네요. 와 줘서, 기뻐요. 열로 들뜬 얼굴의 아이가 손놀림을 멈추고 스바루에게 다가간다. 문 앞에 우두커니 선 그를 향해 아이의 손이 뻗어 온다. 들으면서, 무슨 생각했어요? 내 목소리로, 내 야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흥분했나요? 여기는 어떨까. 탄탄한 가슴에서 복부까지, 쓸어내리던 아이의 손길이 사타구니에 닿는다. 흠칫 놀라 스바루가 물러서자, 반쯤은 언짢은 듯, 혹은 재미있다는 듯 아이가 눈을 가늘게 뜬다.

갈 곳을 잃은 작은 손이 곧 어른의 커다란 손을 감싼다. 이번에는 뿌리치지 않는 스바루에게 만족한 듯 입꼬리를 올려 보인 아이는 손을 가져다 끝을 살짝 깨문다. 집게손가락, 방아쇠를 당기는 곳. 모습을 바꾸고 거짓 신분을 가장해도 감출 수 없는 그의 본질. 굳은살이 박힌 그곳을 시작으로 아이는 남자의 손가락을 진득하게 핥는다. 있지, 넣어주지 않을래요?


22.

"울지 않는 두견이"를 코난 캐릭터, 코난른으로.
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테니 애송아: 진
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지요 코난 군: 버본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지 아가: 아카이


21. 아무코

스토리 없이 어떤 이미지의 키워드(제목)만 떠오를 때가 있는데, 방금 생각한 건 아무코로 Age of Pedophilia. 느닷없이 Sing along to the age of paranoia라는 노래 가사에 꽂혀서.


20. 아무코

포아로 직원 휴게실 소파 같은 곳에서 무릎 위에 코난 엎어 놓고 엉덩이 때리는 아무로. 바깥에 들릴까봐 얼굴 빨개져서 소리 참는 코난. 때리기 전에 코난한테 뭘 잘못했는지, 그래서 벌로 몇 대나 필요한지 직접 말하게 시키는 것도 좋다.

어느 날은 도중에 참기 힘들어진 코난이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로 더 이상은 무리라고 겨우 말하는데, 눈 하나 깜짝 않고 아무로가 답하길 코난 군이 스스로 이만큼 맞겠다고 했는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나쁜 아이지? 더 졸랐다간 오히려 매가 늘겠다는 예감에 결국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코난.

매질이 끝나고 나면 착한 아이, 잘 참았구나 하며 상냥하게 아무로는 코난을 꼭 안아주었다. 매질할 때의 가차없는 손길과 끝난 후 안아주는 상냥한 손길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코난. 몇 번인가의 매질 후 엉덩이에 손이 닿기만 해도 움찔하는 코난에게, 무섭니? 묻고는 코난이 대답하기 전에, 그만했으면 좋겠니? 이런 일. 하고는 아프지 않게 엉덩이를 살짝 두드리는 아무로. 망설이면서도 코난은 작게 고개를 젓고, 그 대답에 착한 아이, 하고 쓰다듬어주는 조교왕 아무로. 당근과 채찍의 적절한 분배에 도가 튼 사람.

심문할 때도 라이가 묵묵히 팬다면() 버본은 심리를 파고드는, 정신조작, 세뇌에 특화됐을 듯한 이미지. 아무로가 주는 달콤함은 물론 고통까지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어 완전히 사로잡히는 코난이 보고 싶다.


19. 아무코

조그매 가지고 열심히 사건현장을 뛰어다니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코난을 보면서 왠지 ぴょんぴょこぴょんぴょん이라는 효과음을 뇌내재생하며 小ーっちゃいっ 하고 생각해 버리는 아무로.


18. 아무코

おまわりさんを呼ばれかねない。そして自分がそのおまわりさんだ。 아무코 소설에 비슷한 표현이 종종 나오는데 볼 때마다 웃게 된다ㅋㅋㅋ 코난이 덮쳐지면서 おまわりさん!절박하게 외치니까 후루야가 웃는 얼굴로 はーい 하고w


17.

물리적으로 하드한, 마니악한 쪽은 그닥 취향이 아니지만, 산란은 좀 좋은지도(´⊙ω⊙`) 코난의 가느다란 팔다리와 대조적으로 볼록한 배를 꾹꾹 눌러주면 알들이 엉덩이 구멍을 비집고 나오는데 그 이질적인 감각이며 비주얼에 울고 비명지르고 멘탈 나가고.

나중에는 완전히 맛이 가서, 미끈거리며 안쪽을 알들이 비집고 나오는 산란의 감각까지 쾌감으로 느껴 버리는 것도 좋다.


16. 아무코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할 때도 코난 군이 외롭지 않도록, 이라며 거대한 아무누이를 선물하는 아무로 보고 싶다. 받아든 코난은 이 어른이 답지 않은 짓거릴 하네, 안에 도청기나 카메라라도 설치한 건 아니겠지 싶어 썩 달갑지 않은 표정이었는데. 그 후 어느 날, 밤늦게 돌아온 아무로가 아무누이를 꼭 안은 채 안심한 얼굴로 잠든 코난을 발견하고 미소했으면.


15. 비색코



오늘도 근본 없이 타장르 설정을 빌려서, 듀얼몬스터즈 비색코 보고 싶다. 시간의 마술사 코난, 푸른 눈의 백룡 아무로, 블랙 매지션 아카이. 어른들 싸우면 코난이 타임 매직으로 유아화시켜 버린 다음 본인은 신이치화해서 제지했으면.

다만 타임 매직은 확률 발동이라, 가끔 실패하면 코난 본인만 아기가 돼서 저항도 못하고 어른 둘에게 둥기둥기당하는 게 보고 싶다. 망토에 지팡이 차림의 코난이 어린애 연기 톤으로 타임~매직!★하는 것도 듣고 싶다.


14.

개인적으로, 연성에서 코난에게 죽음이라는 속성을 부여할 때가 많다. 병약, 시한부 설정을 비롯해 죽음 그 자체인 존재(묵시록의 4기사)로 만든 적도 있다.

원작에서 후루야와 비교했을 때 직업상 후루야 쪽이 죽음에 더 가까울 텐데도, 후루야가 아닌 코난에게서 죽음을 느끼는 건 본질적으로 코난이 약에 의해 만들어진, 부자연스럽고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건에 휘말리는 점으로부터 명사신 코난이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고들 하는 것의 영향도 아주 없지는 않다.


13. 아무코

어른-아이면서 응석을 부리는 쪽과 받아주는 쪽이 바뀐 아무코도 좋다. 피폐한 채 매달리다시피 작은 아이를 안는 아무로와, 버본은 나쁘지 않아, 아무로 상이라면 괜찮아, 내가 옆에 있어줄게ぼくがいる 하며 그를 토닥이는 코난.


12. 후루코

레몬나무 꽃 피는 나라로 사랑하는 당신과 함께 가고 싶다고 고백하는 후루코 보고 싶다.

"그 나라를 아시나요, 레몬나무 꽃피는 곳.
짙은 잎새 사이에 황금빛 오렌지가 빛나는 곳.
파란 하늘에서 부드러운 바람 불어오고
미르테 나무가 조용히, 키 큰 월계수 서 있는 그 나라를?
당신은 알고 계시나요?
그 곳으로, 그 곳으로
오 사랑하는 이여, 당신과 함께 가고 싶어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중 미뇽의 노래


11. 아무코

자기도 모르는 사이 터무니없는 걸 길들여 버린 코난이 보고 싶다. 도움의 손길, 작은 관심에 코난을 사랑하게 돼 버린 여우 아무로.

코난 군이 나를 길들여 버렸어. 이제 코난 군은 나를 떠나면 안 돼. 길들인 동물을 버리면 나쁜 아이야.

떠나지 말라는 부탁 대신 떠나면 안 된다는 강제를 속삭이며 아무로는 코난의 이마부터 입술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맞추었다. 밀빛의 꼬리가 아이를 감싼 채 그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길들인 것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걸 잊으면 안 돼. 코난 군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몇 번이고 다시 가르쳐 줄게. 머리로, 마음으로, 몸으로 기억하는 거야. 세 시에도 네 시에도, 언제라도 코난 군을 기분 좋게 만들어 줄 테니까.

밀빛 황홀경, 여우의 속삭임에 아이는 그저 끄덕일 따름이었다. 머나먼 작은 별에 두고 온 장미꽃은 두 번 다시 아이를 만날 수 없었다.


10. 위스키코

묵시록의 4기사로 위스키 트리오x코난 보고 싶다. 정복의 백기사 버본(상징:왕관), 전쟁의 적기사 라이(상징:검), 기근의 흑기사 스카치(상징:저울). 세 기사에 의한 종말의 예언을 발견한 코난은 그들을 막기 위해 분투한다.

그러나 예언에는 드러나지 않은 뒷부분이 더 있어, 묵시록의 기사는 셋이 아닌 넷으로 완성되는 것이었다. 코난은 그에게 흥미를 가진 세 기사에 의해 네 번째 기사, 죽음의 청기사(상징:낫)가 된다.

질병과 전쟁과 기근이 지상에 불러오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는데, 푸르스름한 말 위 아무도 보려 하지 않는 그의 얼굴은 절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09. 아카코

„아름다운 해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키스를 해 본 사람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알지.“

아카코로 보고 싶다. 잔물결 에피소드의 영향으로 내 안에서 파도, 해변의 이미지를 가진 커플.


08. 아무코

いい子だ / いけない子だ / おいで
별 거 아닌 듯한데 아무코로 보면 좋은 대사들.


07. 버본코

버본코 하면 예리코 성이 떠오른다. 구약성서 여호수아기.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것부터 시작해 마침내 성벽을 무너뜨리고 예리코를 함락한다는 이야기. 무너진 예리코 성읍은 다시 세워지지 못할 것이라 저주받는다.

달콤한 버본에 의해 작은 아이는 녹아내리고 말았다. 황홀한 함락. 상냥한 그의 품 속에서 무너져내린 아이는 더 이상 홀로 서지 못했다. 아이는 이제, 자신을 안아주는 그가 없으면 살 수 없었다.

이전에 풀었던 썰에서 버본이 코난에게 제안한 만남이 일곱 번인 것도 예리코 성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다. 일곱 날에 걸쳐 성 둘레를 도는 것으로 성벽을 무너뜨리는 의식.


06. 버본코, <파블로프>

스카치의 죽음을 계기로 후루야는 자아 분열을 일으켜, 버본은 그의 별개의 인격이 된다. 후루야가 필요로 할 때만 등장하는 버본이었지만 코난을 사랑하게 되자 후루야로부터 정신의 주도권을 빼앗는다.

'제로'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버본은 코난에게 어떤 제안을 한다. 그 내용은 한 번에 한 시간씩, 일곱 번의 만남. 버본은 그와 이름이 같은 위스키가 든 초콜릿을 코난에게 먹인 후 몸을 탐한다.

네 번째로 코난이 초콜릿을 먹었을 때 버본은 더이상 그에게 손대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며, 일곱 번째 만남이 끝날 때까지 코난이 자신에게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면 코난의 승리라고 말한다. 그리고 코난은 어느 샌가 위스키 봉봉을 먹고 나면 몸이 달아올라 버본의 손길을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갈등하는데. 파블로프의 개 실험 모티브.


05. 아무코

사립 중학교에 신임 교사로 부임한 아무로. 사실 그는 재단 비리를 밝혀 내려는 잠입수사관이다. 성격 좋고 유능한 교사를 연기하며 재단의 비밀에 접근하려는 가운데, 담당하는 학급의 위원장 에도가와 코난이 신경쓰인다.

교우관계도 좋고 성적, 운동 등 부족한 것 없는 소년에게서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위화감. 아무로는 코난이 재단의 비밀과 무언과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는 한편 그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는데.


04.

AU 연성에서 코난을 등장시키는 건 꽤 어렵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17살인 신이치가 7살의 모습을 하고 신분을 속이는 이유가 필요한데, 원작의 약에 의한 유아화는 AU 세계관에 안 맞을 때가 종종 있다. 판타지 요소가 없는 세계관이 특히 그렇다. 타협안으로 신이치를 17살이 아닌 7살로 등장시켜 유아화는 빼고 신분을 위장하는점만 살릴 때가 있다. 성격은 원작의 7살 신이치가 아닌 코난으로 해서. 다만 유아화를 넣든 빼든 AU에서 어른인 아무로가 어린아이인 코난을 사랑하도록 만드는게 또 난관이다

이 같은 원작 설정과 관계성의 특수함 탓에 아무코는 AU로 연성하기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원작과 다른 세계관과 원작과 같은 관계성 모두를 적절하게 살리기가 어렵다. 나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03. 아무코

아무코 연성 중에 밥 해주고 간식 만들어주고 커피도 내려주는 걸 많이 본 것 같다. 카페 알바 수퍼달링 스게ww 다만 마냥 밝고 훈훈하다기엔 아무로는 쎄한 데가 있다. 버본으로서도 그렇고, 후루야는 근본이 악인은 아닐지언정 다정함과도 거리가 있다. 관찰력, 통찰력이 뛰어나기에 상대가 누구든 잘 맞춰줄 수 있지만 그것을 본인이 좋아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선 긋기/호불호가 분명한 까칠한 성격에 상냥함도 잔혹함도 얼마든지 위장할 수 있기에 이래저래 대하기 힘든 스타일.


02. 위스키코

스카치 생존 전제로 위스키 트리오가 코난 주워다 키우는 거 보고 싶다. 조직원으로서도 본업인 수사관으로서도 유능한 3명이지만 처음 해 보는 육아는 젬병이었으면. 3명의 뻘짓을 보다 못한 코난 왈 "혼자 할 수 있으니까 셋 다 가만히 있어요 제발!"

원작의 간지와 유능함은 찾아볼 수 없는 병신미 넘치는 위스키 트리오의 <키드갱>스러운 육아물 원한다… 영국 출신 라이가 자장가랍시고 마더 구스 같은 거 불러줘서 일동 식겁하고…


01. 후루코

2차에서 검은 조직이 괴멸했지만 신이치로 돌아가지 못한 채로 성장한 코난 설정 꽤 좋아한다. 여기에 아무로·버본을 그만둔 후루야와 동거하는 후루코가 취향.

중학생 코난은 7살 코난의 과장된 유아 흉내는 없어지고 숨기기는 능숙해졌으며 좀 달관한 데가 있지 않을까 싶다. 검은 조직 괴멸까지 산전수전을 거친 데다 신이치라는 정체성을 포기해야 했던 충격 탓으로.

성장하면서 신이치의 얼굴과 점점 더 비슷해지니 괜한 의혹을 피하기 위해 이전처럼 나서지도 않고 사건이 벌어지면 뒤에서 다른 이들을 움직여 조용히 손쓸 것 같다. 눈에 띄지 않도록, 거의 완벽하게 평범함을 가장하고 있지만 어딘지 신비한 느낌의 중학생.


Wenn sie nicht gestorben sind, leben sie noch.
그들이 죽지 않았다면, 아직도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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