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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루 최종수정 2023. 10. 8 26. 눈이다. 제 위에서 바르작대던 소년이 뜬금없이 내뱉은 말에, 샹크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호오, 루피. 딴데를 볼 여유가 있단 말이지. 심술궃게 말하며 가느다란 허리를 한 팔로 끌어당기자, 흐응, 하고 신음이 루피의 잇새로 샜다. 몸을 떨며 안쪽의 압박감을 견디는 아이의 배를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으며, 샹크스는 선실 창 너머를 힐끗 보았다. 소리도 없이, 그러나 분명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으나. 눈은, 하얘서 좋아… 눈이 온다고 유난을 떠는 걸 보면 아이는 아이였다. 말을 하기도 버거워 등에 두른 팔에 힘을 주고 제게 매달려 오는 루피를 마주 안으면서, 샹크스는 속삭였다. 눈앞이 하얘지도록 가 버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하얀 눈처.. 2023. 9. 18.
[코하] 해변에서 / 사쿠란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7. 30.
[제온갓슈] 손에 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5. 10.
[제온갓슈] 레이디 고다이바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2. 4.
제온갓슈(R-18)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1. 8.
[제온갓슈] 두 개의 작은 별 Zwei kleine Sterne *별을 보는 쌍둥이 *1부 완결 후 마계 같이 별을 보러 가세나. 복도 끝에서부터 숨이 턱까지 차도록 달려와 요란하게 방문을 열어젖힌 갓슈가 꺼낸 말이 너무나도 뜬금없는 것이었던 탓으로, 제온은 반응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세 요정이 지키는 강 아래 마법의 황금과도 같이 빛나는 눈을 하고서, 제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며 달려오는 동생은 그야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웠으나. 갓슈에게서 넘치는 생기는 대체로 이미 일어난 사고 내지는 곧 일어날 사고의 징후였으므로, 이름이 불린 뒤 이어지는 말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제온은 신선한 방어를 잡기 위해 알몸으로 바다에 뛰어들겠다는 갓슈의 선언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기행이라면 이골이 났.. 2022.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