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루1 샹루 최종수정 2023. 10. 8 26. 눈이다. 제 위에서 바르작대던 소년이 뜬금없이 내뱉은 말에, 샹크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호오, 루피. 딴데를 볼 여유가 있단 말이지. 심술궃게 말하며 가느다란 허리를 한 팔로 끌어당기자, 흐응, 하고 신음이 루피의 잇새로 샜다. 몸을 떨며 안쪽의 압박감을 견디는 아이의 배를 사랑스럽다는 듯 쓰다듬으며, 샹크스는 선실 창 너머를 힐끗 보았다. 소리도 없이, 그러나 분명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으나. 눈은, 하얘서 좋아… 눈이 온다고 유난을 떠는 걸 보면 아이는 아이였다. 말을 하기도 버거워 등에 두른 팔에 힘을 주고 제게 매달려 오는 루피를 마주 안으면서, 샹크스는 속삭였다. 눈앞이 하얘지도록 가 버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하얀 눈처.. 2023. 9. 18. 이전 1 다음